•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코로나, 21세기 최악 팬데믹"…끝나지 않고 '롱코비드'

등록 2024.02.29 08:01:00수정 2024.02.29 08:07:3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한국은 만성피로 증상 호소 많아

단순증상 넘어 장기 침범도 보고

백신 접종이 롱코비드 발병 낮춰

[서울=뉴시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왼쪽)와 프란체스카 세디아 모더나 글로벌 최고 의학책임자(오른쪽)가 28일 모더나의 '롱코비드 관련 온라인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 미팅'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모더나 제공) 2024.0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왼쪽)와 프란체스카 세디아 모더나 글로벌 최고 의학책임자(오른쪽)가 28일 모더나의 '롱코비드 관련 온라인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 미팅'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모더나 제공) 2024.02.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21세기 최악의 팬데믹인 코로나19는 감염에서 끝난 게 아니라, 롱코비드라는 새로운 증상으로 많은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전국민의 80%가 코로나19 감염을 겪은 만큼, 장기적으로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28일 모더나가 개최한 '롱코비드 관련 온라인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 미팅'에서 이같이 밝혔다. 

롱코비드(Long-Covid·만성 코로나19 증후군)는 통상 기침, 가래, 짧은 숨, 만성피로, 집중력 저하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이 코로나19 감염 이후에도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규제기관 혹은 국가마다 그 정의가 다른데, 우리 질병관리청과 대한감염학회는 롱코비드를 코로나 진단 12주 이후에도 다른 질환으로 설명되지 않는 하나 이상의 증상·징후가 지속되는 증상으로 정의했다. 급성기 코로나19(post-acute COVID19·PASC)는 코로나19 감염 후 4~12주 사이 다른 이유로 설명이 되지 않는 증상으로 정의했다.

이 교수는 "롱코비드 증상은 200여가지에 이르는데 잔기침과 짧아진 숨, 후각 손실, 전신 통증, 발진, 탈모 등이 나타나며 우울증, 수면장애 등 심리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체내 여러 장기에 침범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일종의 클러스터 형태로 다중 장기 침범이 나타나면서 롱코비드로 인한 입원률 증가도 보고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심장, 폐, 간, 췌장 등 여러 장기에 침범하고 증상으로 표출되고 있어 이런 변화가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에 대한 논란과 연구가 이어진다"며 "감염 이후 신경계, 혈관계 등에서도 장기 이상을 초래하는 경우가 여러 논문에서 보고된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선 지난 2022년부터 롱코비드 연구에 돌입했다. 전국 다수 의료기관에서 롱코비드 환자 1만명 등록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현재 7000명이 등록, 올 상반기 등록을 완료해 본격적인 분석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4000명까지 분석한 중간 데이터에선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많았다. 이 교수는 "국내의 경우 계속 피로함을 느끼고 업무 집중에 어려움이 따르는 등 만성피로 증후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 결과 60세 이상 연령의 롱코비드 진료 비율이 젊은 층에 비해 8배 이상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모더나의 프란체스카 세디아 글로벌 최고 의학책임자는 "전 세계적으로 6500만명이 롱코비드를 앓고 있다"며 "특히 롱코비드를 앓는 사람의 3분의1이 어떠한 기저질환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에 따르면 다양한 연구 분석 결과 소아(0~18세)의 롱코비드 유병률은 25%로 나타났고, 1년(12개월)이 지나도 롱코비드 증상이 지속되는 비율도 14.8%에 이르렀다. 한국의 데이터와 달리 젊고 건강한 연령층에서도 롱코비드 증상이 많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미국 연구에선 코로나 감염 후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1.6배 상승했다는 보고도 있다"며 "롱코비드는 단순히 증상을 넘어 보건의료 체계와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이러한 롱코비드 위험을 낮춘다고 두 전문가는 입을 모았다.

이 교수는 "빅데이터 연구 등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잘 접종하는 것 자체가 롱코비드로 발생하는 질환을 예방에 도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접종 횟수가 많고 최근에 접종할수록 롱코비드 증상 발현 빈도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쯤에는 코로나19 백신도 독감 백신처럼 국가필수예방접종(NIP)으로 적용돼, 65세 이상 고령자에 필수 접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세디아 의학책임자는 "과학적 데이터를 볼 때 코로나19 백신이 롱코비드 발병 빈도를 낮출 뿐 아니라 중증도도 낮췄다"며 "정부, 의료전문가 등은 백신 접종을 우선순위로 삼아 건강 유지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