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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복귀 통보 마지막 날…환자들 "돌아와서 얘기해라" 호소

등록 2024.02.29 10:51:43수정 2024.02.29 11: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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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 지역 병원 전공의 복귀 움직임 크지 않은 듯

[성남=뉴시스] 양효원 기자 = 정부가 전공의 복귀 최후통첩을 한 마지막날인 29일 분당서울대병원 수납 창구 앞 모습. 2024.2.29. hy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성남=뉴시스] 양효원 기자 = 정부가 전공의 복귀 최후통첩을 한 마지막날인 29일 분당서울대병원 수납 창구 앞 모습.  2024.2.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변근아 양효원 기자 = 정부가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제시한 복귀 시한 마지막 날인 29일이 됐지만 경기 지역 병원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이 뚜렷하지는 않은 상태다. 현장에서 만난 환자들 대부분은 불안감을 호소하면서 병원의 빠른 정상화를 요구했다.

이날 오전 8시께 찾은 경기 성남 분당서울대병원은 평소처럼 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 예약을 확인한 뒤 각 과로 이동하고 있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전공의 192명 중 150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아직 복귀자는 없으며,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병원은 비응급 수술 일정을 조율하는 등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외래 예약은 정상적으로 받고 있으나 일부 지연 현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온라인상에는 내달 초 수술 예정이었으나 4월로 수술이 미뤄졌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불편함을 토로하는 환자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기화하는 전공의 이탈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윤모(58)씨는 "당장 수술이 필요한 질병으로 병원에 온 것은 아니지만, 건강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일 아니냐"면서 "의사들이 본인 역할 하면서 목소리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과 검진 때문에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한다는 신모(71)씨도 "'수술이 미뤄졌다' 이런 뉴스를 보면 내 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무섭기도 해 요즘 밖을 잘 나가지도 않는다"면서 "잘 타협해 의사들이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 시한을 하루 앞둔 28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9일까지 복귀한 사직 전공의에게는 현행법 위반에 대해 최대한 정상 참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4.02.28.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 시한을 하루 앞둔 28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9일까지 복귀한 사직 전공의에게는 현행법 위반에 대해 최대한 정상 참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4.02.28. [email protected]


같은 날 수원 아주대병원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각 과 앞에는 대기자로 붐비는 등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곳을 찾은 환자들의 불안감은 전공의들의 파업이 시작됐을 때보다 높아진 상태였다.

아주대병원은 전공의 파업이 시작됐던 지난 19일 기준 소속 전공의 225명 가운데 절반 가량인 130여명이 사직서를 낸 바 있다.

이후 병원은 중환자실, 응급실, 암 병동 등을 중심으로 전문의와 전임의, 전담 간호사 등을 투입해 전공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찾은 이모(57)씨는 "골다공증 때문에 정기 진료만 받고 있지만 어머니와 같은 요양원에 있는 분이 항암치료를 해야 하는데 이번 파업 때문에 일정이 밀렸다는 얘기를 듣고 불안함이 커진 상태"라며 "의사들이 빨리 돌아왔으면 한다"고 하소연했다.

김모(39)씨는 "개인적으로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있고 부모님도 몸이 안 좋아져 지금 몇 달 뒤 병원 예약을 한 상태인데 의사 파업이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환자들을 담보로 의견을 표출하는 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할 수는 있지만 사망하는 사람들도 있는 와중에 현장으로 돌아와 의견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이날까지 복귀하는 전공의들에게는 업무복귀명령 불이행 등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겠다면서도 '엄정 수사' 원칙을 강조했다.

지난 27일 오후 7시 기준 99개 주요 수련병원 소속 사직서 제출 전공의는 9937명으로 약 80.8%에 해당된다. 8992명(73.1%)은 근무지를 이탈한 상태다. 다만, 일부 병원에서는 전공의가 돌아오는 움직임도 포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3·1절 연휴가 끝나는 3월 4일부터는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파악 후 사법처리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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