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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공급 부족한데…"글로벌 제네릭 만들면 경쟁력"

등록 2024.03.02 11:01:00수정 2024.03.02 15: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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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서 제네릭 수요 증가 전망

[서울=뉴시스] 한국이 제약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신약 개발에만 주력할 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 있는 '제네릭'(복제약)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국이 제약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신약 개발에만 주력할 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 있는  '제네릭'(복제약)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한국이 제약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신약 개발에만 주력할 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 있는 '제네릭'(복제약)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승래 동덕여대 약학대학 교수는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발간한 '글로벌 이슈 파노라마'에서 제네릭 의약품 수출 활성화 방안을 조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적으로 제네릭은 보건의료·재정관리 측면에서 중요한 공적 재화로 평가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여러 국제기구는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네릭 개발과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유럽 국가도 비용 효과적인 제네릭 사용을 장려하는 추세다.

현재 글로벌 제네릭 시장은 약 3356억 달러(약 436조원, 2022년 기준) 규모로, 2016년부터 연간 6.36% 성장률을 보인다. 북미(41%), 유럽(27%), 아시아태평양(24%) 시장이 전체의 92%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제네릭 시장은 2022년 77억7000만 달러(약 10조원)로 글로벌 시장의 2.3% 비중을 차지했다. 심혈관(24%), 당뇨용제(15%) 보다 소화계·항생제·진통소염 등 기타(31%) 비중이 글로벌 평균(20%) 보다 큰 편이다.

세계적인 의약품 공급 부족 상황은 제네릭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유 교수의 설명이다. OECD 가입국 대상 집계에 따르면 2017~2019년 동안 공급 부족 의약품의 절반 이상이 신경계, 심혈관계 및 항감염제였다. 2020년 이후에도 미국과 유럽에서 신경계, 심혈관계 의약품 품절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제약시장임에도 리도카인·부피바카인 등 다수의 필수의약품 공급 부족 상황이 발생했다.
 
유 교수는 "보건의료 선진국에선 공급 부족 해소를 위해 제네릭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며 "품질이 우수하고 안정적 공급이 가능한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시장 요구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제네릭 기업과 신약 기업 모두 선제적·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예를 들어, 위임형 제네릭을 제휴하는 방식이다. 위임형 제네릭이란 오리지널 의약품 제조사가 특허 만료 전에 다른 제약사와 계약을 통해 직접 또는 위탁 생산한 제네릭이다. 제네릭 시장에 대한 방어 목적이다.

그는 "제약기업이 단기적으로 집중해야 할 전략은 일정 수준의 시장성이 확인되면서도 K제네릭 기술력 및 품질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특수제형 위주의 퍼스트 제네릭 진출"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일반 제네릭과 차별화를 위한 고부가가치 제네릭 개발이 필요하다"며 "또 매출액 규모와 별개로, 기업별 비즈니스 모델과 전문영역을 고려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고 했다.

정책 지원도 요구된다. 유 교수는 "북미, 유럽, 아시아 선진국 진출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높은 규제 수준은 개별 기업의 자체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워 정부 차원의 국제 조화 지원이 필요하다"며 "특히 선진 제조·생산인프라 지원, 해외진출 지원과 성과 공유, 국제의약품 표준화등 실질적으로 수혜를 볼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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