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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을' 제약사 영맨, 의사집회 동원?…"설마" 설왕설래

등록 2024.03.04 12:10:05수정 2024.03.04 13: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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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동원 주장 온라인 중심으로 게재

"충분히 가능한 일" vs "개인적 일탈"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3.0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3.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의사들 집회에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비난 여론이 끌고 있다. 경찰이 사실관계 파악에도 나선 가운데 진위에 관심이 쏠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다음날 있을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를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부 의사들이 제약회사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집회 참석을 강요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는 "내가 영업하는 내과 원장이 의사총궐기에 제약회사 영맨(영업사원) 필참이라고 해서 내일 파업에 참여할 듯"이라며 "뒤에서 지켜보면서 제일 열심히 참여하는 사람(영업사원)에게 약을 다 밀어준다고 했다. 5명 정도 참전할 예정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도 대구에서 출발한다. 새벽 6시 회사에서 모여 다 같이 간다", "우린 대리참석은 하는데 뒤에서 감시는 안하는데" 등 이 글에 동조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해당 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의대 증원 반대 집회에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의 참석을 강압적으로 요구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엄중한 상황에서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영업사원이 외부 강압에 의해 참여해 귀 회사와 개인이 큰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주시기 바란다"고 회원사들에 공지했다.

의약품 처방 권한이 있는 의사는 제약회사와 영업사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고객이다. 갑을 관계가 형성되므로 이 같은 의혹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기되면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제약회사 직원의 해당 집회 참석은 의료법과 약사법 위반 소지도 있다. 경찰은 이 의혹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회사 내부 커뮤니티에도 집회에 참석하는 사람을 수소문하는 영업사원이 있었다"며 "조직적인 동원 요청은 아니겠으나 알음알음 요청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회사의 한 영업사원은 "내가 직접 요구받은 건 아니지만 (영업사원이 동원되는 일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고, 주변에서 요청받은 일도 들었다"며 "직접적인 표현을 쓰진 않으나 '(참석해야 하는 것을) 알지 않느냐'는 식의 암묵적인 압박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강제 동원 및 영업사원 참석 의혹이 일반적이지 않은 일탈적인 사례란 의견도 있다.

또다른 제약회사 영업사원은 "몇몇 의사의 일탈일 순 있겠으나 요즘 세상에 전반적으로 동원하는 일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해당 글이 제약바이오 게시판에 올라왔을 때도 큰 동요가 없었던 걸 보면 일부는 와전된 걸로 보고 있다. 회사에서 참석하지 말라는 공지를 미리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제약회사 영업사원 등에게 참석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일반 회원 일탈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의협이나 시도 의사회 차원에서 제약사에 그런 것을 지시하거나 요구한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고, 주수호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개인 회원의 일탈이 있었는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 강요된 것인지 아니면 제약회사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온 것인지에 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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