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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으로 푸바오 데려오자" 제안에…찬반 논쟁

등록 2024.04.14 12:19:22수정 2024.04.14 1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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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데려오라는 사람들 추방하라' 극단적 반응

"푸바오가 주목적 아닌 것 같다. 사상 검증 필요"

[용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대중에 공개 마지막 날인 푸바오가 3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강철원 사육사로부터 유채꽃 선물을 받고 있다. 푸바오는 오는 4일부터 판다월드 내실에서 야생동물 이동에 대한 국제 규정에 따라 건강, 검역 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사전 적응 훈련도 진행한다. 2024.03.03. photo@newsis.com

[용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대중에 공개 마지막 날인 푸바오가 3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강철원 사육사로부터 유채꽃 선물을 받고 있다. 푸바오는 오는 4일부터 판다월드 내실에서 야생동물 이동에 대한 국제 규정에 따라 건강, 검역 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사전 적응 훈련도 진행한다. 2024.03.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지난 3일 한국을 떠나 중국 쓰촨성 워룽선수핑기지로 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다시 한국으로 데려오자는 서울시 민원이 제기된 가운데 반대 의견도 만만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원 의도를 의심하는 색깔론까지 불거졌다.

앞서 김모씨는 지난 8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민참여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 '중국 반환된 판다 푸바오 서울시대공원 관람할 수 있게 배려 부탁합니다'라는 시민 제안을 올렸다.

김씨는 이 글에서 "중국에 반환된 판다 푸바오를 서울시민 성금과 서울시 예산으로 유료 임대해 서울대공원에서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게 하고, 한류를 찾아오는 중국 관람객이 한중 우호의 상징 판다 푸바오를 만날 수 있게 배려 부탁한다"고 밝혔다.

김씨의 글이 게재된 후 공감 투표와 동조하는 댓글이 많았지만 반대한다는 비공감 투표와 비판 댓글도 적지 않았다.

급기야 푸바오 재임대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시민 제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조모씨는 지난 13일 '푸바오를 혈세로 데려오라는 사람들을 중국으로 추방해주세요'라는 제안을 상상대로 서울에 올렸다.

조씨는 "쓸데없이 혈세 낭비하지 말고 그들을 중국으로 추방시키면 될 것 같다"며 "공산당의 첩자인 것 같다. 어떻게 중국에 돈을 갖다 바치려고 하나. 푸바오가 주목적이 아닌 것 같다. 사상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모씨도 같은 날 "푸바오는 짝짓기와 넓은 환경 등을 누릴 동물권이 있으므로 한국으로 다시 데려와 전시하는 것은 동물 학대"라며 "매년 중국에 지불해야 할 억 단위 임대료와 관리비는 누가 다 감당하는가. 국민 혈세로 감당하라는 청원은 비합리적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10일 중국자이언트 판다보호연구센터가 위챗을 통해 공개한 푸바오의 사진으로, 지난 3일 중국으로 돌아간 푸바오가 새 사육사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 위챗> 2024.04.10

[서울=뉴시스] 10일 중국자이언트 판다보호연구센터가 위챗을 통해 공개한 푸바오의 사진으로, 지난 3일 중국으로 돌아간 푸바오가 새 사육사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 위챗> 2024.04.10

이모씨는 "푸바오를 보고 싶으면 개인 사비를 내고 보러가야지 어째서 세금으로 데려오라고 난리냐"며 "제발 공과 사는 구분하자"고 밝혔다.

푸바오 이전에 국내에 있는 사육곰부터 생각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박모씨는 지난 12일 "푸바오, 푸바오. 진짜 역겨워 못보고 못 들어 주겠다"며 "비쩍 말라비틀어진 사육곰들이 그냥 죽어가고 있다. 뭐가 먼저인지 생각해 보고 행동하라. 한심하다"고 말했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20일 태어났다. 한국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로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졌다.

푸바오는 에버랜드 판다랜드에서 지내며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해맑은 표정과 귀여운 몸짓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판다월드를 방문한 입장객은 약 540만명이다.

푸바오는 이달 초 중국으로 떠났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짝짓기를 하는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했고 푸바오는 지난 3일 중국으로 향했다.

푸바오는 중국 현지에서 큰 문제없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누리소통망(SNS) 등에 푸바오가 사육장 안에서 계속 구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스트레스가 심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푸바오를 돌봤던 강철원 사육사는 "크게 걱정해야 할 행동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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