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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세월호 충돌…"여전히 그 바다 머물러" vs "잊게 하려 안간힘"

등록 2024.04.16 10:39:15수정 2024.04.16 12: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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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망자의 넋 머물러 새 생명 못 돋아나"

민주당 "무책임 지도자와 무능한 정부 탓 참사"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달 24일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사회적 재난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드리는 고난주인 연합 성찬회가 열리고 있다. 2024.03.2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달 24일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사회적 재난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드리는 고난주인 연합 성찬회가 열리고 있다. 2024.03.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시의회 여야가 세월호 참사 10주기 당일에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시간이 흘렀다며 국민 안전을 생각할 때라고 밝힌 반면,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잊으려 안간힘을 쓴다며 비판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16일 논평에서 "강과 산이 바뀔 만큼의 시간이 지났건만 우리의 안전의식은 여전히 그날 그 바다에 머물고 있다"며 "참혹했던 만큼 서로 보듬고 어루만져야 할 상처를 오히려 지난 10년, 헤집고 도려내기에 급급해 온 것은 아닌가 돌아본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흘렀다. 망자의 넋이 머무는 시간에는 새 생명이 돋아날 수 없다"며 "역지사지와 이해, 철저한 반성과 최선의 노력이 그 시간에 대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그러면서 4월16일을 세월호 참사일이 아닌 국민 안전의 날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매년 우리 사회는 얼마나 더 안전해졌는지를 철저하게 따질 줄 알게 됐다"며 "이제 4월16일은 국민 모두가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국민 안전의 날'로 환기하자"고 했다.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들은 논평에서 "안타깝게도 누구보다 잊어서는 안 될 사람들은 세월호를 잊은 것 같다"며 "아니 잊히게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세월호 기억공간에 불법이라는 빨간 딱지를 붙여 계고장을 발송하고 연일 철거를 압박하고 있다"며 "세월호 진상 규명과 치유를 위해 나아갈 길도 아직 먼 데 159명의 안타까운 생명을 잃은 이태원 참사까지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책임한 지도자와 무능한 정부로 인한 참사가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안전한 사회가 실현되고 국민의 아픔이 치유되는 그날까지 이 작은 노란 공간이 바로 우리 옆에 자리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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