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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 장기화' 불똥 튄 제약바이오…1분기 성적표는?

등록 2024.04.16 11:02:35수정 2024.04.16 13: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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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셀트리온·SK바이오팜 등 긍정적

의정갈등 영향, 주력 품목으로 극복

기술수출 4건에 그쳐, 전년比 반토막

[서울=뉴시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1분기 성적도 순항이 예상된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1분기 성적도 순항이 예상된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1분기 성적도 순항이 예상된다. 의정 갈등과 관계가 아예 없거나 영향이 적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도 전년 대비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27.2% 늘어난 9169억원으로 제시했다. 영업이익은 21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성장한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35.7% 늘어난 9783억원, 영업이익 2201억원으로 전망했다. 다올투자증권도 5공장 인력 충원에 따른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에만 공개된 누적 수주액이 6292억원에 달한다.

셀트리온도 1분기 성적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 위해주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셀트리온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421억원, 영업이익 81억원으로 전망하며, 전문가 집단의 평균 기대치인 컨센서스에 부합할 실적을 냈다고 봤다.

대신증권 역시 셀트리온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7454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95% 이상 하락한 75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이 90% 이상 하락한 이유로는 헬스케어와의 합병 후 발생한 판권 관련 기업인수가격배분(PPA)이 분기 별 700억원 씩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로 미국 시장을 뚫고 있는 SK바이오팜의 성적도 기대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위해주 연구원은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 성장으로 흑자전환 가시권에 진입하면서 이제는 SK바이오팜의 이익 성장을 논할 때”라며, SK바이오팜 1분기 실적을 전년 동기 대비 84% 성장한 매출액 1117억원, 영업이익 68억원(흑자전환)으로 전망했다.

의정 갈등으로 타격…주력 품목으로 상쇄

의정갈등에 따라 영향을 받는 기업들도 일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성장세를 보이는 주력 제품들을 통해 이를 상쇄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수액제 시장 강자인 JW중외제약은 의정갈등으로 인한 영향권에 있으나, 고부가가치 종합영약수액제 매출 비중이 큰 만큼 타격이 크진 않을 전망이다. 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바로 패밀리'와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등 제품의 경우 매출이 성장하면서 이를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상인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종합병원 영업환경 불확실성으로 JW중외제약의 수액제 매출은 보수적으로 추정하지만 핵심 고마진 제품인 리베로패밀리, 헴리브라가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수액제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HK이노엔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성장으로 이를 만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올투자증권 이지수·임도영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의사파업과 MSD 백신판매 계약 종료 등에도 불구하고 케이캡의 빠른 처방 확대로 매출액이 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다.

실제로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1월 케이캡 원외처방실적은 153억원(전년 동기 대비 30.1%↑), 2월 147억원(32.3%↑), 3월 151억원(18.9%↑)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은 1분기 영업이익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한양행 매출액은 4819억원, 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시장 기대치 보다 각각 -9%, -71%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의정 갈등으로 시장 우려가 다소 과다하게 발생한 측면이 있는데, 실제 1분기 영향은 미미한 상태”라며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달라질 수 있어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건수는 4건에 그치며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자료에 다르면, 올해 1분기 기술수출 건수는 4건, 규모는 1조9950억원(비공개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는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9건, 2조2638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을 기록했고, 2022년과 2021년에도 각각 6건의 기술수출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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