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찾기 확률?…알리깡·테무깡 도전하는 이유
'알리깡' '테무깡' 영상 올리는 유튜버 늘어
제품 언박싱하고 '추천템'과 '비추템' 구분
'실패 너무 많아'…초저가지만 성공 확률 낮아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소비·환경 파괴 지적
[서울=뉴시스] 지난달 18일 유튜브 채널 '디에디트'는 '우습다 이걸 내 돈주고 샀다는 게... 알리 성공템, 테무 실패템 전부 보여드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사진= 유튜브 채널 '디에디트' 캡처 ) 2024.4.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지윤 리포터 = 중국 쇼핑 플랫폼의 초저가 상품들이 담긴 택배 박스를 뜯어보는 '알리깡' '테무깡'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17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알리깡' '태무깡'이란 중국 쇼핑 플랫폼에서 산 상품을 언박싱하는 행위를 뜻한다. 최근 중국 쇼핑몰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다보니 알리깡과 테무깡을 영상 콘텐츠로 만드는 크리에이터도 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의 해외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쇼핑앱 테무, 패션 쇼핑몰 쉬인 등 등 중국 플랫폼들은 최근 한국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영향을 확대 중이다. 고물가와 경기 부진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초저가'라는 확실한 경쟁력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쇼핑 플랫폼에 대한 회의론도 있다. 가격은 매우 낮지만 제품의 품질이 기대 이하기거나 사진과 다른 제품이 배송되는 등의 문제가 빈발한다는 이용자들의 후기가 적지 않다.
일부 유튜버들은 '실패해도 본전'이라는 자세로 '알테쉬(알리·테무·쉬인) 선발대'가 돼 장점과 단점을 그대로 리뷰한다. 구독자들이 리뷰를 요청했거나 홈페이지 인기 순위에 올라있던 제품을 한꺼번에 구입해 생생한 후기를 남긴다. 매우 저렴한 가격인 만큼 여러 제품을 구매하고 게임 아이템을 뽑듯이 포장을 뜯는 것이다.
실망스러웠던 제품은 '비추템', 가격에 비해 괜찮았던 제품은 '추천템'으로 나열해 '최악의 제품'을 피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한다. 구매에 실패할 때마다 실망하는 모습이 오히려 영상의 재미 요소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서울=뉴시스] 유튜버 '지하니'는 '알리익스프레스 1000원대 화장품 왜 가렵고 따갑지?'라는 영상을 올렸다 (사진= 유튜브 채널 '지하니' 캡처 ) 2024.4.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쇼핑 크리에이터들의 리뷰 영상을 살펴보면 현재 알리깡·테무깡은 실패 확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제품에 큰 문제가 없는 '성공템'을 찾는 것은 '보물찾기'로 여겨질 정도다.
유튜버 '지하니'는 본인의 유튜브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립 제품을 바른 후 가렵고 따갑다는 후기를 남긴 적 있다. 그가 콘텐츠에서 소개한 화장품들은 1000원대로, 초저가의 제품이다.
[서울=뉴시스] 유튜버 '냠사친'은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마늘다지기 제품의 실사용 후기를 남겼다 (사진= 유튜브 채널 '냠사친' 캡처 ) 2024.4.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유튜버 '냠사친'은 테무에서 구매한 마늘 다지기 제품을 사용하는 쇼츠를 올리며 "마늘이 다져 지지도 않고 제품 사이에 껴서 빠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전자기기를 전문적으로 리뷰하는 채널 '디에디트'는 '우습다 이걸 내 돈 주고 샀다는 게… 알리 성공템, 테무 실패템 전부 보여드림'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18일 유튜브 채널 '디에디트'는 '우습다 이걸 내 돈주고 샀다는 게... 알리 성공템, 테무 실패템 전부 보여드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사진= 유튜브 채널 '디에디트' 캡처 ) 2024.4.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테무에서 구매한 것들 중에) 실패한 게 너무 많다"며 박살이 나서 도착한 마우스, 줄이 한 뼘도 채 되지 않는 콘센트를 보여 주었다. 특히 콘센트를 잡고서는 "(줄이 너무 짧은데) 꼬리인가"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초저가 쇼핑 플랫폼의 등장으로 과소비와 환경 파괴에 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싼맛에 여러 제품을 무분별하게 구매하다 보니 결국 소비하는 씀씀이가 커지게 되고, 버려지게 되는 제품은 늘어난다는 것이다.
16일 기준 유튜브에서 '테무깡' 해시태그는 약 1200개, '알리'는 약 1만 600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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