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에 욕설·성희롱, 극단선택하라…'악성 민원인' 고발

고양시, 4년 넘게 욕설·폭언 악성민원인 경찰 고발

여직원들에게는 '성적 수치심' 발언도 수십 차례해

숨진 김포시 공무원 사례 조롱하며 공무원 괴롭혀

시 "고문 변호사 통해 민원인 고발 등 강력히 대응"

[고양=뉴시스] 고양시청사.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고양=뉴시스] 송주현 기자 = 악성 민원인에 대한 공무원 보호 방침을 세운 경기 고양시가 4년 넘게 잦은 욕설과 폭언을 일삼은 한 민원인에 대해 고발 조치를 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20일 고양시에 따르면 악성 민원인 A씨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관계 공무원에게 욕설은 물론 여직원에게는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폭언 등을 수십차례 이어왔다.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많으면 하루에 수십 통 이상 전화를 하고 있어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심각했다.

특히 해당 민원인은 최근 김포시 공무원이 자살한 것을 조롱하면서 고양시 공무원들에게 극단적 선택을 하라는 말을 하며 괴롭혔다.

여직원들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을 수시로 했고 이로 인해 한 여직원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 심리상담사에게 상담을 받기도 했다.

시는 현재까지도 행정전화를 통해 욕설과 성적인 폭언 등을 실시하고 있는 해당 민원인에 대한 엄정 조치를 위해 '고양시 소송사무 처리규칙'에 따라 고문변호사를 선임, 폭언 녹음파일 등을 토대로 고양경찰서에 지난 17일 고발했다.

앞서 시는 지난 4월4일 악성민원 대응TF(태스크포스)를 꾸려 악성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근 기초자치단체에서 직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을 하고 있어 이동환 고양시장은 지난 3월29일 시청 내부망에 공무원 보호 방침 관련 글을 게시했다.

시는 직원 보호를 위해 공개되는 직원들의 이름이나 사진을 익명 처리로 바꾸는 등  4월4일에는 악성민원 대응TF를 꾸려 악성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 시장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주민의 행복한 삶을 돕기 위해 최일선에서 성실히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불합리한 대우를 받거나 위축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보호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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