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조카 살해한 20대 이모 검거…아동학대 여부 조사
숨진 어린이의 몸에서는 다수의 멍자국과 왼쪽 팔은 부러져 깁스를 하고 있었으며 이모와 엄마는 분노조절장애와 지적장애인 인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아동학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하고 있다.
◇경찰 "살해 의심된다" 119 신고받고 수사
전남 나주경찰서는 10일 조카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A(25·여)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4시39분께 전남 나주시 한 아파트에서 B(4)군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대원과 B군을 살펴본 병원 의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B군이 샤워를 하던 중 숨을 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뒤 진찰과정에서 B군의 이마와 목에서 멍자국과 뒷머리 부분의 혹이 발견돼 119와 병원 의사는 곧바로 경찰에 "아동학대로 인한 살해"가 의심된다고 알렸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출동해 병원에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군이 말을 듣지 않아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이모에 맡겨진 아이 몸 곳곳 '멍자국'…아동학대도 조사
B군은 지난 6월22일 대전에서 나주의 외할아버지 집으로 전입해 왔다.
이후 13일만인 지난달 5일 충북 음성군으로 전출됐지만 수일만에 다시 나주로 돌아와 엄마·이모와 함께 지냈다.
엄마가 타지역에 직장을 구하면서 이모 혼자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군은 이날 이모에 의해 숨졌으며 이마와 머리, 배에서는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멍자국이 발견됐다.
또 왼쪽 팔은 부러져 깁스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B군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엄마·이모…지적·분노조절장애
B군을 돌봤던 엄마와 이모는 경찰 조사결과 지적장애인 3급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모 A씨는 분노조절장애을 앓고 있어 평소에도 화를 자주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도 A씨는 "B군이 말을 듣지 않아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정신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이웃을 상대로 A씨의 평소 모습을 파악하고 있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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