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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총장추천위 4명 사퇴…현 총장 낙마 위한 '사퇴 쇼' 비판

등록 2022.08.10 12:05:31수정 2022.08.10 13: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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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전경. (사진=인하대 제공)

인하대학교 전경. (사진=인하대 제공)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하대학교 차기 총장 후보가 조명우 현 총장과 박기찬 전 경영대학장 등 2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총장후보추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한 교수 위원 4명이 사퇴했다. 이를 두고 교수 위원 4명이 조 총장을 낙마시키기 위한 일종의 ‘사퇴 쇼’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종 추천자 2명을 선정한 추천위가 사실상 해산된 시점에서 사퇴 입장을 내놓으면서다.

10일 인하대학교 등에 따르면 전날 총장후보 추천위 교수 위원 4인은 사퇴 성명을 내는 동시에 총장 추천위원장에게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현 조명우 총장은 재임기간 중 발생한 중대한 사태에 대한 실질적, 도덕적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며 “현 총장이 대학교육역량평가 탈락 후, 사태수습 후에는 책임을 지고 차기 총장에게에 업무를 인수인계하겠다는 약속을 직접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총장은 무책임과 도덕불감증으로, 사회적 양심과 지성의 대표임을 포기하고, 차기 총장후보로 등록을 했다”며 “더욱 비극적인 사실은 11명으로 구성된 총장후보 추천위원회는 이런 조명우 후보를 최종 후보 2인에 올렸다. 이는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과 인하대학교 교직원과 학생, 총동창회 및 인천 시민의 뜻에 어긋나는 또 한번의 오명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총장후보 추천위원 4인은 이 결과에 대한 책임을 통절하며, 총장 후보 추천위원을 사퇴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교수 위원 4명의 결정을 두고 학교 안팎에서는 조 총장의 후보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사퇴 쇼’라는 말이 나온다.

앞서 지난 9일 교수 위원 4명을 비롯해 학교법인 대표 4명, 동창회 추천위원 1명, 사회 저명인사 1명, 법인 이사장 등 11명으로 구성된 추천위는 회의를 열고 조 총장과 박기찬 전 경영대학장을 총장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명의 최종후보를 결정한 추천위는 해산하는 것이 통상적인 절차다.

이 시점에서 교수 위원 4명이 사퇴 성명을 내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교내에서는 조 총장의 재임 도전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던 교수회가 조 총장의 후보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인하대 한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추천위가 최종 후보를 결정한 상황에서 교수 위원들이 사퇴를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느냐"며 "교수 위원들의 결정은 학교 내 분란을 일으키는 처사"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실제로 인하대 교수회는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탈락과 여학생 사망사건 등의 책임을 조명우 총장에게 전가하면서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드러내왔다. 지난 2일 인하대 교수회와 총동창회 공동 주최로 열린 ‘제16대 인하대 총장 후보자 초청 공청회’에서 후보자로 나선 조 총장은 교수회의 초청을 받지 못해 대상자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한편 인하대 총장은 공개모집을 통한 1차 서류심사를 통해 후보자를 결정하고 교수 추천위원과 학교법인 대표, 법인 이사장 등 11명으로 꾸려진 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2차 심사를 통해 최종 추천자 2명을 선출했다. 이후 정석인하학원 이사회가 최종 선출된 차기 후보자 2명 가운데 1명을 선정한다.

이사회는 이달 중 이사회를 열고 제16대 인하대학교 총장을 선출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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