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갑자기 살찌고 생리 불규칙"…'이 질환' 의심해야

등록 2026.09.23 01:01:00수정 2026.09.23 01:12:24

혈당 이상, 혈압 증가, 복부비만 동반

[서울=뉴시스] 다낭난소증후군은 난소에서 배란이 잘 되지 않거나 여성호르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면서 월경불순을 일으킨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다낭난소증후군은 난소에서 배란이 잘 되지 않거나 여성호르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면서 월경불순을 일으킨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20대 여성 김모씨는 최근 몇 달 사이 체중이 늘고 생리가 불규칙해 졌다. 처음엔 일시적인 변화라고 생각했지만 증상이 계속됐고, 여드름까지 심해졌다. 병원을 찾은 A씨는 다낭난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다낭난소증후군은 난소에서 배란이 잘 되지 않거나 여성호르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면서 생리 불순을 일으키는 가임기 여성의 생식 내분비 질환이다.

이로 인해 턱이나 인중의 다모증, 여드름, 여성형 탈모 등 남성호르몬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인슐린 저항성이나 혈당 이상, 혈압 증가, 복부비만과 같은 대사 이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아울러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우울감, 불안 등 수면 및 정신 건강과도 깊은 연관이 있어 월경과 임신뿐만 아니라 혈당, 콜레스테롤, 비만 등 대사 건강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연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생리 불순은 다낭난소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규칙적인 정상배란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생리 주기가 길어지거나 생리를 건너뛰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생리불순의 발생 원인은 다낭난소증후군 외에도 심각한 체중 감소, 갑상선질환 및 고프로락틴혈증 등 다양하므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낭난소증후군으로 인해 초경이 늦어질 수 있으며, 아예 초경이 시작되지 않거나 초경 후 3년이 지나서도 생리 불규칙이 지속된다면 산부인과 미성년클리닉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0대 청소년의 경우 아직 생식호르몬 체계가 미성숙해 월경이 불규칙하거나 여드름이 생기는 것이 정상적인 사춘기 변화일 수도 있다"며 "초경 후 약 8년 이내에는 정상적인 사춘기 과정에서도 난소에 작은 난포가 많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초음파에서 다낭난소처럼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섣불리 진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낭난소증후군으로 진단받은 여성이라도 42세 정도가 되면 오히려 생리 주기가 규칙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며 "남성형 다모증과 여드름 등의 증상도 40대에 들어서면 감소하며 초음파상의 다낭난소 양상도 서서히 줄어들어 다낭난소증후군이 아닌 일반인보다 폐경이 2~3년 정도 늦어진다"고 말했다.

다낭난소증후군은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환경요인과의 복합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엄마가 다낭난소증후군이라고 해서 딸에게 반드시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친자매가 다낭난소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면 의심 증상들이 나타나지 않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다낭난소증후군의 치료가 늦어지면 임신에도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는 경우도 많다. 다낭난소증후군으로 인한 배란장애는 난임의 흔한 원인이 되지만 다낭난소증후군이 있다고 임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 교수는 "다낭난소증후군은 치료가 불가능한 영원한 불임이 아니고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질환도 아니지만  환자 상태에 알맞은 평생관리가 필요하다"며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배란 유도 치료로 성공적인 임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