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엔 마셔야지"…'이 질환' 부르는 위험한 행동
등록 2026.09.25 14:01:00수정 2026.09.25 14:26:24
성인 33%, 한 달에 1번 이상 폭음…주 2회 12%
평소 심장질환 없어도 폭음시 부정맥 발생
두근거림도 주의…10분 이상 증상 지속시 진료
![[서울=뉴시스] 맥박 짚는법. (사진= 삼성서울병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9/22/NISI20260922_0002246689_web.jpg?rnd=20260922153418)
[서울=뉴시스] 맥박 짚는법. (사진= 삼성서울병원 제공)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휴일심장증후군은 평소 심장 질환이 없던 건강한 사람이 주말이나 명절 연휴와 같은 짧은 기간 동안 평소보다 많은 알코올을 섭취한 후 부정맥이 발생하는 임상적 증후군이다. 1978년 미국 심장학회지(American Heart Journal)에 처음 보고된 바 있다.
박경민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과식이나 음주 후 아무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답답함 이 동반된다면 뇌졸중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키는 급성 부정맥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보통과 명절과 함께 찾아오는 피로와 무기력증, 소화불량 등과 같은 명절증후군과 달리 폭음으로 인한 휴일심장증후군은 급성 부정맥과 같이 치명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에 따르면 급성 부정맥을 일으키는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은 폭음이다.
독일 뮌헨대학교 연구팀은 옥토버페스트 축제 참가자 3,028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심전도(ECG)와 음주량을 측정하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도 참가자의 30.5%에서 심방세동 등 심장 부정맥이 발생해 단기 폭음이 심장에 즉각적인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우리나라 역시 안심할 수 없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33.7%)이 한 달에 1회 이상 폭음(남성 7잔, 여성 5잔 이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음을 주 2회 이상 반복하는 고위험 음주율도 12%에 달한다고 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한국의 월간 폭음율은 27개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높았다.
최근 국내 의료진의 연구에 따르면, 휴일 이후 첫 평일에 발생하는 병원 밖 심정지 건수는 평균 88건으로 일반 평일 80건보다 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4일 이상 이어지는 긴 연휴 직후에는 심정지 발생 위험이 최대 10%까지 치솟는 것으로 확인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심장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Cardiology)에 발표된 연구는 폭음 시 부정맥 발생 등 심장에 일어나는 반응을 3단계로 설명했다.
우선, 자율신경계 교란이다. 알코올과 그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심장을 진정시키는 부교감신경을 억제하고,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해 심장의 전기적 불안정성을 극대화한다.
또 전해질 붕괴다. 이뇨 작용으로 인해 정상적인 박동에 필수적인 칼륨과 마그네슘이 대량 배출된다. 동시에 심장 근육의 칼슘 채널(T-type)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다.
![[서울=뉴시스] 스마트워치에서 측정된 부정맥 사진. (사진= 삼성서울병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9/22/NISI20260922_0002246685_web.jpg?rnd=20260922153313)
[서울=뉴시스] 스마트워치에서 측정된 부정맥 사진. (사진= 삼성서울병원 제공)
국제학술지 큐리어스(Cureus)에 지난해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시간 이내에 5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행위는 심장의 전기적 신호 체계를 심각하게 교란시켜 급성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29%나 급격히 높이며, 하루 6잔 이상을 마실 경우 부정맥 발생 위험이 최대 2배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경민 교수는 일반적인 위산 역류나 소화불량과 달리, 아래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부정맥을 포함한 심혈관질환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부정맥을 포함한 심혈관질환을 의심해야 하는 증상은 ▲가슴이 쿵쾅거리며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느낌 ▲명치끝이 꽉 막힌 듯 쥐어짜거나 짓누르는 흉부 압박감 ▲가슴에서 시작된 통증이 왼쪽 팔이나 턱, 치아 쪽으로 뻗침 ▲호흡 곤란·식은땀·어지럼증 및 실신할 것 같이 기운이 빠짐 등이다.
김주원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교수는 부정맥이 의심될 때 누구나 10초만에 확인할 수 있는 자가 점검법을 소개했다.
우선 손바닥이 하늘을 보도록 뒤집고 손목을 살짝 아래로 구부린 뒤, 반대쪽 검지, 중지, 약지 세 손가락을 손목 바깥쪽의 약간 들어간 부위에 대고 살짝 누르듯이 짚어본다.
맥박의 간격이 일정한 지 집중해서 느끼며, 10초간 맥박수를 세어 6을 곱해 분당 맥박수를 계산한다.
맥박 간격이 불규칙하거나 안정상태임에도 분당 맥박수가 정상 범위(60~100회)를 벗어나 너무 빠르거나 느리다면 부정맥을 의심해야 한다.
김주원 교수는 "최근 스마트워치가 발전하면서 기기에 탑재된 심전도 기록 기능을 활용해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경민 교수는 "두근거림은 단순한 증상일 수 있지만, 폭음을 했다면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증상이 10분 이상 지속된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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