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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정상인데 지방간…중년에 꼭 챙겨야할 '이것'

등록 2026.09.26 18:01:00수정 2026.09.26 18:04:24

체중·혈당 넘어 심장·콩팥·간까지 살펴야

[서울=뉴시스] 체중이 정상이어도 복부비만과 지방간은 심장·콩팥 건강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체중이 정상이어도 복부비만과 지방간은 심장·콩팥 건강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일과 가족을 챙기느라 정작 자신의 건강은 뒤로 미루기 쉬운 X세대. 중년에 접어들면서 당뇨병과 비만에 대한 걱정이 커지지만, 건강관리를 단순히 살을 얼마나 뺄 것인가의 문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체중이 정상 범위에 있어도 당뇨병이 생길 수 있고, 복부비만과 지방간은 심장·콩팥 건강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중년 대사 건강 관리의 핵심은 개별 수치를 따로 보는 데서 벗어나, 서로 연결된 질환의 위험을 조기에 찾아 관리하는 것에 있다.
 
한국인을 비롯한 동아시아인은 비교적 낮은 체질량지수에서도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 인슐린이 몸에서 얼마나 잘 작용하는지와 함께, 필요한 만큼의 인슐린을 분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인슐린을 만드는 세포가 췌장의 베타세포다. 인슐린이 몸에서 잘 작용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 베타세포는 더 많은 인슐린을 만들어야 한다. 이때 베타세포가 필요한 양을 충분히 분비하지 못하면 혈당이 높아진다.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당뇨병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이준엽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등으로 당뇨병 위험을 확인하고, 당뇨병이 의심되거나 고위험군으로 판단되면 개인의 상태에 따라 인슐린 분비기능을 추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당뇨병이 진단됐다면 초기부터 베타세포의 부담을 줄이고 기능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복부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의 영향은 혈당에만 머물지 않는다. 내장지방 증가와 만성적인 염증은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과 맞물려 심장과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 역시 이러한 대사 이상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미국심장협회 등이 제시한 심혈관-콩팥-대사(CKM) 증후군은 비만·당뇨병 같은 대사질환과 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을 서로 연결된 문제로 바라보는 개념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간 건강까지 포함한 심혈관-콩팥-대사-간(CKML) 증후군이라는 확장 개념도 제안되고 있다.

핵심은 여러 장기의 위험을 함께 관리하자는 것이다. 질환이 반드시 정해진 순서로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만큼 예방과 치료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비만·당뇨병 등 대사 이상과 관련된 지방간은 간의 문제에만 그치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지방간염과 섬유화를 거쳐 간경변으로 진행할 수 있고, 심혈관질환과 만성콩팥병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이 확인됐다면 가벼히 지나가지 말고 전반적인 대사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체중과 허리둘레,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부비만이 있거나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혈액검사로 콩팥 기능을, 소변 알부민 검사로 콩팥 손상 징후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방간이 있는 경우에는 간 수치만으로 안심하기보다 간이 딱딱해지는 섬유화의 위험을 평가하고, 결과에 따라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생활습관 관리의 목표는 단기간에 체중을 많이 줄이는 것보다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데 둬야 한다. 과식과 당류 섭취, 야식과 음주를 줄이고 균형 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 기본이다.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해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만이나 당뇨병 치료가 필요하다면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치료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치료는 체중이나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혈압·콜레스테롤과 심장·콩팥·간 상태까지 고려해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추석처럼 음식과 술을 접할 기회가 늘어나는 시기에도 원칙은 같다. 명절 음식을 즐기되 과식과 과음을 피하고, 평소의 식사·운동 습관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준엽 교수는 "중년의 건강관리는 '몇 ㎏을 뺐는가'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베타세포 기능과 당뇨병 위험에 관심을 갖고, 복부비만·지방간 같은 신호가 보일 때부터 심장과 콩팥 건강도 함께 살펴야 한다"며 "중년의 대사질환 관리는 개별 수치를 낮추는 일을 넘어, 앞으로의 장기 손상을 예방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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