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않고 말랐는데 지방간?"…이 검사로 확인
등록 2026.09.30 01:01:00
지방간, 간경변 위험…간섬유화 확인해야
증상 없어도 안심 금물…마른 지방간도
![[서울=뉴시스] 마른 체형이어도 지방간이 올수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2025.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28/NISI20251128_0002005597_web.jpg?rnd=20251128154445)
[서울=뉴시스] 마른 체형이어도 지방간이 올수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2025.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방간은 흔히 음주와 관련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체중 증가와 복부비만, 대사 이상과도 관련이 많다. 지방간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방간은 간세포 내에 지방질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간 무게의 5% 이상이 지방으로 구성된 경우를 말한다.
지방간이 발견됐다고 해서 간의 상태를 모두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간에 지방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 간 손상이 진행돼 섬유화가 나타나고 있는지에 따라 관리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간이 확인됐다면 지방 축적 정도와 간섬유화 위험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임병철 한양대학교 교육협력병원 센트럴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지방간 소견이 확인되면 대사질환 여부와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살펴 지방 축적 정도와 간섬유화 위험을 평가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간에서는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거나 저장되는데, 지방의 유입과 생성이 소비∙처리되는 양보다 많아지면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일 수 있다.
지방간은 과도한 음주뿐 아니라 체중 증가와 복부비만, 혈당 이상,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이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에는 대사 이상을 배경으로 발생하는 지방간을 대사이상지방간질환(MASLD)이라는 용어로 표현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대사 위험요인으로는 과체중 및 복부비만, 당뇨병과 혈당 이상, 고혈압, 중성지방·콜레스테롤 등 이상지질혈증 등이 있다.
다만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는 사람에서도 지방간이 나타날 수 있어 체형만으로 지방간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방간은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피로감이나 오른쪽 윗배의 불편감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증상만으로 간 손상 정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지방간은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발견 이후 추가적인 진료나 검사로 이어지는 경우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간이 있다고 응답한 연구 참여자의 79.9%는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은 것이 아닌,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후 의료기관을 방문해 후속 진료를 시작한 환자 가운데 간 섬유화 검사를 받은 비율은 14.9%에 그쳤으며, 당뇨병·비만 등 위험요인이 있는 고위험군에서도 12.1%에 머물렀다.
지방간이 있는 사람 가운데 일부는 간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에서 염증과 간세포 손상이 반복되면서 간섬유화가 진행될 수 있다. 간섬유화는 반복되는 간 손상으로 흉터 조직이 형성되는 과정으로, 섬유화가 심해지면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간암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혈액검사는 AST(아스파테이트 아미노전이효소), ALT(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등 등 간수치와 혈소판 수치 등을 활용해 간세포 손상 여부와 간섬유화 위험을 1차적으로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간세포가 손상되면 혈액에 AST·ALT가 흘러들어와 간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간수치가 정상이어도 지방간이 있을 수 있고, 혈액검사만으로 간에 축적된 지방의 양을 직접 확인하기는 어렵다.
복부초음파는 지방간 여부를 확인하는 데 활용되지만 일반적인 초음파만으로는 간에 축적된 지방의 정도를 수치로 평가하거나 섬유화 정도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러한 경우 간 지방 정량검사와 간 탄성도검사를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간 지방 정량검사는 초음파를 이용해 간에 축적된 지방의 정도를 수치로 평가하고, 간 탄성도검사는 간 조직의 경직도를 측정해 간섬유화 정도를 평가한다.
두 검사는 피부 절개나 간 조직 채취 없이 시행할 수 있는 비침습적 검사다. 일반적인 혈액검사나 초음파검사만으로는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지방 축적 정도와 간의 경직도를 수치로 살펴볼 수 있어 간 상태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검사 결과에 따른 추적관찰과 관리 방향을 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지방간이 확인된 이후에는 검사 결과와 대사질환의 동반 여부를 바탕으로 관리 방향을 정해야 한다. 간섬유화가 뚜렷하지 않은 경우에는 체중 감량과 식사 조절,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가 기본이 되며, 당뇨병이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이 있다면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를 함께 시행한다.
반면 간섬유화가 진행됐거나 간에 염증과 손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보다 면밀한 진료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환자의 간 상태와 동반질환에 따라 추가 검사를 시행하거나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으며, 섬유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추적관찰과 관리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임병철 과장은 "지방간은 대사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일부에서는 간섬유화가 진행되면서 간경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방간이 발견됐을 경우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함께 살피고 동반질환을 종합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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