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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지방서 갓 올라온 명태균에 내가 속는다? 비상식적"

등록 2026.10.02 19:36:30수정 2026.10.02 19:40:20

"명태균, 신뢰할 만한 사람이 아님을 알아봤다"

"명태균의 존재나 의미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항소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10.02.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항소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10.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항소심 최후 진술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명태균이 가져온 여론조사를 활용한 적 없다고 항변했다.

오 시장은 2일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구회근)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 최후 진술을 통해 "제가 저의 후원자라고 하는 사람에게 저를 위한 비용을 대납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은 지금까지 제가 지켜온 정치적 신념과는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일"이라며 "저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걸어온 정치 이력과 여론조사 결과의 의미에 관한 상식적 내용을 도외시한 채 어느 한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제가 지방에서 갓 올라온 명태균에게 속아 여론조사를 의뢰할 수밖에 없었다는 식으로 몰고 가는 특검의 프레임은 전혀 상식적이지도 않다"고 짚었다.

오 시장은 "저는 금방 명태균을 신뢰할 만한 사람이 아님을 알아봤다. 사실 강철원에게 그를 넘긴 것은 늘 그렇듯이 알아서 정리 여부를 결정하라는 의미도 있었고 저는 사실 그 이후 명태균의 존재나 의미를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며 "선거 이후 단 한 차례도 전화를 포함한 가벼운 소통조차 없었음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항소심에 새롭게 제출된 명태균과 김한정의 통화에서 명태균이 저를 특별한 이유도 없이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적대시하는 대화를 들어보면 제가 당시 명태균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했는지를 충분히 짐작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오 시장은 "명태균에 대해 이상한 느낌을 받았을 때 즉시 단호하게 끊어내지 못하고 계속 접근할 여지를 줌으로써 이렇게 법정에까지 서는 모습을 보여드린데 대해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며 "우유부단한 부족함이 모함의 여지를 주게 됐고 결국 많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 모두 제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특검이 제가 의뢰했다고 주장하는 그 여론조사를 사전에 논의한 적도, 그 결과를 받아 저의 선거에 활용한 적도, 단연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제 자리를 잃는 것이 두렵지 않다"면서 "제가 두려운 것은 이 정치 불신의 암울한 시대에 저조차 국민이 믿어주신 고결한 정치, 고통스럽게 원칙을 지켜온 정치가 일개 정치 브로커의 증오심과 적개심 때문에 오염돼 국민을 실망시키는 것, 그리고 '서울시의 번영'과 '시민들의 삶의 질'이라는 제게 부여된 소명이 증오심과 조작된 정황 때문에 멈추어 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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