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되면 찾아오는 복통·설사"…혹시 '이 질환'?
등록 2026.10.07 07:01:00
고령층뿐 아니라 15~19세도 발병률 높아
![[서울=뉴시스] 평소 배변 습관과 대변의 모양은 장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 (사진=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7/29/NISI20260729_0002198529_web.jpg?rnd=20260729090626)
[서울=뉴시스] 평소 배변 습관과 대변의 모양은 장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7일 의료계에 따르면 과민대장증후군은 특별한 기질적 이상이나 원인 없이 복통, 복부 팽만감, 설사 또는 변비와 같은 배변 습관의 변화가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을 말한다.
이 같은 복통, 설사, 변비 등이 반복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 계절에 따라 발생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석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교수 연구팀이 국내 8개 병원의 5년간 의료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과민성대장증후군 신규 발생률은 가을에 가장 높았고 여름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고령층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발생률을 보인 가운데, 15~19세 청소년에서도 다른 젊은 연령층보다 두드러지게 높은 발생률이 확인됐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반복적인 복통과 배변 습관 변화를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인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다.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계절과 기온·습도 등 환경요인과의 연관성도 주목받고 있다.
계절 변화에 따른 장내 미생물 변화나 위장관 감염 등이 과민성대장증후군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실제 의료데이터와 기상자료를 연계해 계절별 발생 양상을 분석한 연구는 부족했다.
고석재 교수 연구팀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이 계절에 따라 어떤 발생 양상을 보이는지 분석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8개 의료기관의 의료데이터를 활용했다. 전자의무기록을 표준화한 OMOP 공통데이터모델(CDM)을 활용해 발생률과 유병률을 살펴보고, 연도·월·성별·연령에 따른 차이를 비교했다.
여기에 기상청의 전국 평균기온과 상대습도 자료를 연계해 기상요인과 발생률의 연관성도 분석했다. 신규 발생은 이전 1년 동안 관련 진단 기록이 없었던 환자가 처음 진단받은 경우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과민성대장증후군 신규 발생률은 가을에 가장 높았고 여름이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경향이 다른 자료에서도 나타나는지 살펴보기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 자료를 추가로 분석했다.
그 결과 심평원 자료에서도 가을과 여름에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료받은 환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다만 두 자료의 분석 기준에는 차이가 있다. 8개 의료기관의 CDM 자료는 새롭게 진단된 환자의 신규 발생률을 분석한 반면, 심평원 자료는 해당 기간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환자의 비율을 나타낸다.
연구팀은 계절별 발생 차이와 함께 기온과 습도 등 기상요인과 발생률의 관계도 분석했다. 그 결과 기온·습도와 과민성대장증후군 발생률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가을에는 알레르기·호흡기 질환 증가에 따른 면역기능 변화가, 여름에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증가하는 식품매개 감염 등이 장 증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이러한 요인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직접 유발하는 원인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연령별로는 나이가 들수록 과민성대장증후군 발생률이 전반적으로 높아졌으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와 함께 15~19세 청소년에서도 다른 젊은 연령층에 비해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특징적인 양상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청소년의 경우 학업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이 뇌와 장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뇌-장 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스트레스 등 개인별 요인을 직접 분석하지 않아, 청소년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인 배경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복통과 함께 설사나 변비, 복부팽만 등 다양한 증상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환자마다 주된 증상과 악화 요인이 다르며, 증상에 따라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조절하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복통이나 배변 습관의 변화가 반복돼 일상생활에 불편을 준다면 단순히 계절 탓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고석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다기관 의료데이터를 통해 과민성대장증후군 발생이 계절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가을과 여름에 높은 발생 양상을 보이고 고령층과 청소년에서도 특징적인 발생 양상이 확인된 만큼, 반복되는 복통이나 배변 이상을 단순히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기보다 자신의 증상과 생활환경을 함께 살펴 적절한 진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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