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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공포' 유럽 확산…여행객 통해 한국 유입?

등록 2026.10.08 10:25:38수정 2026.10.08 11:53:29

직접 전파가 대부분…사람 간 전파 가능성 낮아

국내 유입 가능성 낮아…조기 발견시 치료가능

[이르쿠츠크=AP/뉴시스] 날짜 미상의 러시아 이르쿠츠크 시베리아·극동 페스트방역연구소 실험실 사진 (사진=뉴시스DB) 2026.10.07.

[이르쿠츠크=AP/뉴시스] 날짜 미상의 러시아 이르쿠츠크 시베리아·극동 페스트방역연구소 실험실 사진 (사진=뉴시스DB) 2026.10.07.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페스트(흑사병)로 두번째 사망자가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전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페스트는 대부분 사람 간 전파가 아닌 직접 접촉을 통해서 감염되는 만큼 전세계적 전염병 유행으로 확산될 위험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지역의 페스트 방역 관련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실험실 여성 연구원이 급성 폐렴 증상으로 입원한 뒤 사망했다. 이 연구원이 살아있는 병원체가 담긴 시험관을 실수로 깨뜨렸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폐렴형 페스트에 걸렸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페스트(흑사병)는 페스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병을 의미한다. 과거 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던 흑사병으로 잘 알려져 있다.

페스트는 14세기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죽음을 맞은 것으로 알려진 역대 가장 큰 규모의 감염병이다. 1347년부터 1351년 사이, 약 3년 동안 2000만 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냈다.
[이르쿠츠크=AP/뉴시스]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연구소 직원이 페스트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인접국인 몽골이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에 대한 보건 감시를 강화했다. 7일(현지 시간)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페스트 연구소 밖에 행인들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 2026.10.08

[이르쿠츠크=AP/뉴시스]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연구소 직원이 페스트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인접국인 몽골이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에 대한 보건 감시를 강화했다. 7일(현지 시간)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페스트 연구소 밖에 행인들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 2026.10.08

임상 증상에 따라 림프절 페스트, 폐렴형 페스트, 패혈증형 페스트로 나뉜다.

페스트의 약 80~90%를 차지하는 림프절 페스트는 감염된 벼룩에 물린 후 갑작스러운 발열, 오한과 함께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의 림프절이 크게 부어오르고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폐렴형 페스트는 균이 폐를 침범하는 가장 치명적인 형태로, 고열, 기침, 혈담(피 섞인 가래),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패혈증형 페스트는 균이 혈액 내로 침투해 전신 말단 부위에 혈류 장애와 괴사를 일으키며 피부가 검게 변하는 증상을 보인다.

전파 경로는 페스트균에 감염된 쥐에 기생하는 벼룩이다. 페스트는 쥐에 기생하는 벼룩이 매개하는 감염병으로 페스트균에 감염된 쥐에 기생하는 벼룩이 쥐의 피를 빨아먹는 동안 페스트균에 감염되고, 이 벼룩에 사람이 물리면 페스트균에 감염된다. 대부분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지만, 드물게 폐렴형 흑사병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페스트균 전파가 가능하다.
[서울=뉴시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장 흔한 림프절 페스트는 주로 쥐나 야생 설치류에 기생하는 벼룩을 통해 사람에게 전달되며, 환자의 림프절 분비물에 직접 접촉하지 않는 한 일반적인 사람 간 전파는 일어나지 않는다"며 "다만 폐렴형 페스트의 경우 환자의 기침이나 비말(침방울)을 통해 사람 간 공기·호흡기 전파가 가능하므로 전염력이 매우 높고 조기 격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공식적인 페스트 환자 발생이나 자연계 내 페스트균 보유 설치류가 발견된 기록이 없다. 현재 질병관리청에서 1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 해외 유입 감시 체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해외 여행객을 통해 단발성으로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정지원 교수는 "중세 시대와 달리 현대 의학에서는 독시사이클린, 레보플록사신 등 효과적인 항생제가 확보돼 있어 초기에 투여할 경우 완치가 가능하다"며 "국내 보건 당국의 방역·격리 시스템과 방역 위생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설령 유입되더라도 과거와 같은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위험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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