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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단체 "강남역 살인사건, 성차별·여성혐오 극단적 형태"

등록 2016.05.20 10:59:59수정 2016.12.28 1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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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 10번출구에 '묻지마 살인' 사건 피해자 여성을 애도하는 글이 남겨져 있다.  피해자 20대 여성은 지난 17일 강남역 인근 상가 화장실에서 본인이 평소에 여자들에게 무시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용의자 김모씨에게 흉기에 찔려 숨졌다. 2016.05.1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장상오 기자 = 여성단체들은 20일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과 관련해 "우리사회의 성차별과 여성혐오가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성명에서  "여성차별과 혐오로 인한 여성폭력·살해사건이 우리 사회에서 끊이지 않았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며 "그러나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차별과 폭력은 개인적인 일로 됐고 크게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서야 주목을 받았다. 그마저도 사건의 원인은 여성에게 전가됐다"고 비판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불평등한 성별 권력관계에 기반을 둔 여성에 대한 차별은 여성 비하와 혐오를 동반한다"며 "신체적, 성적, 심리적 폭력 및 협박, 강제, 자유 박탈 등으로 행해지는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한국사회에 난무하는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에 대한 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젠더(gender)불평등 문제를 중요하고 시급한 사회적 의제로 삼아야 한다"며 "차별과 폭력 없는 사회로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연대와 성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경찰청 분석결과에 따르면) 강력범죄 피해자 중 여성비율이 90.2%로 여성에 대한 폭력이 일상화 되고 있어 여성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여성 살해의 본질은 젠더 권력관계 즉 성차별적 사회구조와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신적, 물리적 폭력에 시달려 왔고 살해당해왔다"면서 "이를 젠더 불평등 문제로 인식하고 공감해 나가는 것이 또 다른 '여성 살해'를 막기 위한 출발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민우회도 "'여자들이 나를 무시한 것'이 살인의 이유로 이야기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며 "여성에 대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폭력의 문화가 이러한 '이유'를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여성민우회는 "여성혐오는 더이상 농담도 표현의 자유도 놀이도 문화도 될 수 없다. 여성혐오는 중단돼야 한다"며 "우리에게 공포를 주입시키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대한다. 거리에서도 엘레베이터안에서도 화장실에서도 지하철에서도 집에서도 공포에 잠식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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