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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유족, '외인사' 사망진단서 받아…"진상규명·책임자처벌"

등록 2017.06.20 12: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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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고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 씨와 부인 박경숙 씨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사망진단서를 발급받고 있다. 2017.06.2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고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 씨와 부인 박경숙 씨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사망진단서를 발급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유족 "이철성 사과하러 오려면 강신명과 함께 와야"
"검찰 수사 철저, 경찰·서울대병원 의혹들 규명해야"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고(故) 백남기씨의 유족들이 20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백씨의 사인이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된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았다. 백씨가 사망한지 268일만이다.

 빅씨 유족들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본관 1층에서 사인이 '외인사'로 적힌 사망진단서를 발급 받았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14일 백씨의 사망진단서에 적힌 사망 종류 항목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했다. 또 사망원인에서 선행사인을 '급성경막하출혈'에서 '외상성경막하출혈'로 변경했다.

 백씨의 부인 박정숙씨와 딸 도라지씨는 사망진단서를 발급 받으면서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진단서 5장을 수령한 뒤에는 두 눈이 붉어진 모습이었다.

 진단서 수령에 앞서 유족들은 이날 오전 9시35분께 김연수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과 면담했다. 이 과정에서 서창석 병원장이 예고없이 들어와 돌연 사과를 했다고 한다.

 유족들과 법률 대리인단, 백남기 투쟁본부,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등은 바뀐 사망진단서를 들고 서 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시계탑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고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 씨와 부인 박경숙 씨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발급받은 사망진단서에 외인사가 선명하게 표시되어있다.2017.06.2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고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 씨와 부인 박경숙 씨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발급받은 사망진단서에 외인사가 선명하게 표시되어있다[email protected]

도라지씨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선행돼야 하는 문제들이 하나씩 풀려가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면서 "관심 가져주신 시민들과 새 정부에 감사하며 우여곡절 끝에 사망진단서를 정정해준 서울대병원에도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도라지씨는 이철성(59) 경찰청장의 사과 발언을 언급하면서 "사과 받을 사람이 알지도 못하는데 사과하는 경우가 어디에 있나. 뭘 위해 그렇게 막무가내로 사과를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라며 "며칠 만에 태도를 바꾼 이유도 해명해야 한다. 보성으로 오겠다고 하는데 오려거든 강신명 전 청장과 함께 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아 경찰의 사과가 진정성 없게 느껴지는 것"이라며 "전공도 아닌 백선하 교수가 등산복 차림으로 갑자기 집도하게 된 경위를 조사하고 직사 살수 당일 작성된 청문감사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 경찰이 강제 부검을 시도하면서 왜 영장을 공개조차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경위도 조사돼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유족 측 법률 대리인단장을 맡고 있는 이정일 변호사는 "경찰은 백씨가 사망하자마자 사망진단서에 적힌 '병사'를 근거로 빨간우의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면서 강제 부검을 시도했다. 경찰은 유족 측이 이를 거부함에도 5차례나 병원을 찾아 영장 집행 시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책임 있는 경찰 수뇌부까지 기소를 해야 한다"면서 "서울대병원은 세차례 생명의 위기가 온 것을 견디다 못한 가족이 연명치료를 거부한 일이 왜 부모를 죽인 것처럼 됐어야 했는지에 대한 경위 조사를 해야 하며 부검영장의 시발점이 된 사망진단서 작성 경위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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