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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돌팔이 트럼프 철 들어라" 연일 맹공…차기 대권 노리나

등록 2017.11.02 11: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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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AP/뉴시스】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1일(현지시간)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7.11.2.

【시카고=AP/뉴시스】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1일(현지시간)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7.11.2.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돌팔이'(charlatan)라고 비난했다. 거듭되는 트럼프 맹공에 그가 2020년 대권을 노린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싱크탱크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가 서민들의 두려움을 볼모로 잡고 있는 돌팔이나 마찬가지라며 철 좀 들라(grow up)고 지적했다.

 시카고트리뷴 등에 따르면 바이든은 평범한 사람들이 정치 사기꾼들의 표적이 됐다며 "기존의 많은 돌팔이들처럼 그들(트럼프 정부)은 '다른 이'(other)를 책망하면서 자신들 주장을 과장하고 권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그를 뽑았든 안 뽑았든 여러분 중 많은 이들이 모든 걸 지탱해 온 보이지 않는 도덕적 틀이 민주주의에 위험한 방향으로 부식되고 있다고 우려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일어서지 않으면 그동안 지켜 온 자유 세계 질서는 조만간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들 비자유 질서로 변모할 것"이라며 "나는 계속해서 맞서 싸우며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대북 정책에 관해서도 작심하고 비판했다. 그는 "대국은 허풍을 떨지 않는다"며 "트위터 질을 멈춰야 한다. 이건 유치하다. 철이 들어야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레드 라인을 그어 놓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전 세계적으로 우리의 힘이 약화될 뿐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위험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바이든은 지난 달에도 트럼프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애송이'(little guy) 라고 칭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기이한 언행을 일삼고 있다며 과거 이탈리아의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를 연상시킨다고 비난했다.

 그는 "국제적 또는 국가적 규범을 무너뜨리는 것은 전 세계를, 우리의 시스템을 함께하게 만드는 접착제를 공격하는 일"이라며 "이는 무엇보다도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적극적으로 트럼프 공세에 나서고 있는 바이든이 2020년 대선 출마를 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바이든은 작년 민주당 경선 출마를 고민하다가 당선 가능성이 낮다며 포기했다.

 바이든은 지난달 문화잡지 배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권 도전 여부에 관해 "아직 결정을 못 내렸다"면서도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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