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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본연 의미 그대로'···조용한 휴식 택한 文대통령

등록 2018.07.27 1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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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北 미사일 도발에 휴가 연기 경험

'휴가 중 업무' 되풀이 않겠단 뜻 반영된 듯

【서울=뉴시스】 지난해 7월 첫 여름 휴가를 맞아 등산 도중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사진=뉴시스DB) 2017.07.31.

【서울=뉴시스】 지난해 7월 첫 여름 휴가를 맞아 등산 도중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사진=뉴시스DB) 2017.07.31.


【서울=뉴시스】김태규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로 맞이한 여름휴가는 다사다난 했던 지난해와 달리 조용히 보내기로 했다.

 보통의 업무에서 떠나 일정기간 동안 쉰다는 '휴가(休暇)' 본연의 의미를 그대로 살리기로 한 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여름 휴가를 다녀온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4박5일의 대통령의 휴가 기간을 제외하고는 다른 설명은 붙이지 않았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 여름 휴가 때 평창 홍보를 한다고 청와대가 소개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 대변인은 "휴가 그 자체 본연의 의미, 그 자체를 보내시겠다는 그런 취지"라면서 "휴가에 거창한 의미를 담는 것이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문 대통령의 공식 여름 휴가는 7월31일부터 8월4일까지 4박5일이었다. 비공식적으로는 앞뒤 주말 4일을 붙여 8박9일을 계획했다. 7월말에서 8월초 무렵 여름휴가를 갔던 역대 대통령의 관례를 따랐다.

 토요일이던 7월29일 강원도 평창으로 이동해 사실상의 휴가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휴가 출발을 12시간 가량 미뤄야 했다. 당시 북한이 하루 전날인 28일 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기습발사를 하면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이후에도 좀처럼 달아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던 평창동계올림픽 붐 조성을 위해 개회식 장소인 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 정선 알파인 스키장 시찰 등을 휴가 일정에 끼워 넣으면서 휴가 답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진해 해군기지에서의 휴가 중에도 군 휴양시설 부근에 위치한 잠수함사령부와 안중근함을 방문하는 등 온전한 휴식 보다는 중간중간 국정운영의 연장선 성격의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휴가지에서 인도네시아 국방 장관을 접견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 여름휴가를 온전히 보내지 못했던 경험이 이번 여름휴가 만큼은 오롯이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한 것으로 풀이된다. '휴가 중 업무'를 되풀이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변인은 "예전에는 대통령이 휴가를 어디로 가고, 책은 어떤 것을 들고 가고, 휴가 중 구상은 무엇이고 브리핑을 했었지만 이번에는 그야말로 순수한 휴가 그 자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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