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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기온상승 0.5도 억제시 어획감소량 절반↓…경제효과↑

등록 2018.10.08 11: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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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곡물 수확량 감소폭 줄일 수 있어…빈곤층 노출↓

【인천=뉴시스】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총회가 지난 6일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회원국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막을 내린 뒤 공동의장들이 환호하는 모습. 2018.10.08. (사진 =IISD/ENB Sean Wu 제공)photo@newsis.com

【인천=뉴시스】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총회가 지난 6일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회원국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막을 내린 뒤 공동의장들이 환호하는 모습. 2018.10.08. (사진 =IISD/ENB Sean Wu 제공)[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임재희 기자 =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015년 파리협약 때 합의한 2도보다 1.5도로 강화했을 때 식량 감소는 물론 빈곤계층 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대폭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평균기온 상승폭을 0.5도 줄이는 게 경제적 측면이나 식량 안보 측면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제48차 총회를 1일부터 예정보다 하루 연장된 6일 오후까지 진행해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회원국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8일 요약본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활동에 따른 전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도 오른 상태다. 최근 10년(2006~2015년)간 0.87도 올랐는데 이대로라면 10년마다 0.2도씩 상승해 2030~2052년 사이엔 상승폭이 1.5도를 초과할 것으로 IPCC는 예측했다.

 이처럼 지구온난화 시계가 점차 빨리진 가운데 보고서는 파리협약 당시 논란이 됐던 목표치 2도와 1.5도 간 확고한(robust) 차이를 6000개가 넘는 과학적 문헌을 토대로 분석했다.

 예를 들어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2도에서 1.5도로 낮추면 해수면 상승은 10㎝ 낮아진다. 여름철 북극해 해빙이 녹아서 사라질 확률은 지구온난화 2도에서는 적어도 10년에 한 번 발생하지만 1.5도에선 100년에 한 번 일어난다. 2도 올랐을 때 99% 이상 사라질 산호초도 1.5도로 제한하면 70~90%만 줄어든다.

 이처럼 지구온난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는 인류 삶에 즉각 영향을 미친다.

 오존 관련 질병 유병률과 사망률은 물론, 도시 열섬에 따른 폭염, 말라리아와 뎅기열 등 매개체 감염 질병 등의 위험은 2도 때보다 1.5도 때 더 낮을 것으로 IPCC는 전망했다.

 옥수수, 쌀, 밀, 기타 곡물 수확량 순 감소량은 2도보다 1.5도로 지구온난화를 제한해야 줄일 수 있다. 식량 가용성은 사헬(Sahel), 남아프리카, 지중해, 중부 유럽, 아마존에서 1.5도 보다 2도 지구온난화 시 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료의 질, 질병의 확산 및 수자원 가용성 변화는 가축을 기르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북극해 해빙이 여름에 모두 녹아 없어질 확률은 어업 수확량과 직결된다. 이를테면 2도 온난화 땐 연간 전지구 어업 수확량이 300만t 이상 감소하는데 비해 1.5도 온난화 상태에선 150만t으로 감소량이 절반 수준이 된다.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를 늦추지 않으면 건강과 생계, 식량 및 물 공급은 물론 인간 안보와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거라 우려했다.

 지구온난화는 빈곤계층, 사회적 약자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데 2도보다 1.5도 온난화 때 빈곤에 취약한 인구는 수억명 줄어들 수 있다는 게 과학적 문헌상 예상치다. 물 부족 노출 총인구도 최대 50%까지 감소한다.

 세계 경제성장에 미치는 위험도 2도보다 1.5도 온난화에서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열대 및 남반구 아열대 국가는 이미 경제적 생산의 최적화 온도의 경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데브라 로버츠 IPCC 실무그룹 공동의장은 "이번 보고서에서 굉장히 강조하는 부분은 지구온난화 중 어떤 수준(2도와 1.5도)도 인간에게 안전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없었던 변화가 대규모로 일어나야 하는데 이를 통해 기후변화를 해결할 수 있을뿐 아니라 경제성장과 인간보건 증대 등 다른 편익이 인간에게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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