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기획특집

[신경제 리더가 뛴다]네이버 이해진, 3월 日 최대 플랫폼사 진두지휘

오는 3월 '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 'A홀딩스' 정식 출범 예정 이 GIO, A홀딩스 회장·공동대표 맡아…글로벌 IT 공룡과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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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디지털 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 경쟁력' 심포지엄이 열린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 그랜드볼룸으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이자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한국 인터넷 산업의 선구자에게 듣다:네이버 창업과 성장의 경험'을 주제로 대담을 하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2019.06.18.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오는 3월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과 일본 최대 포털업체 '야후재팬'의 합작사를 이끌게 된다. 이 GIO가 국내에서 쓴 성공 신화를 글로벌에서도 재현할 수 있는 변곡점에 선 것이다.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라인의 모회사)와 소프트뱅크(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의 모회사)는 지난 2019년 11월 라인과 야후재팬을 경영통합하기로 했다. 이어 두 회사의 경영통합은 지난해 8월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합병 승인을 받았고, 오는 3월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합작법인 명칭은 A홀딩스다. 지분은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각각 50%다. A홀딩스는 Z홀딩스를 지배하는 최대주주다. Z홀딩스 밑에 라인과 야후재팬이 각각 자회사가 되는 구조다. A홀딩스 대표이사 회장과 공동대표는 이 GIO가 맡는다. 미야우치 겐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도 A홀딩스 공동대표(대표이사 사장)로 선임됐다.

이 GIO는 지난 5년여간 해외사업에 집중했다. 2016년 자회사 라인이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한 것을 계기로 2017년과 2018년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과 사내이사직을 차례로 내려놓고 GIO 역할에 집중했다. 그 일환으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번 경영통합을 이뤄냈다.

이에 따라 이 GIO는 두 달여 후면 인터넷 시대 양대 핵심 플랫폼으로 꼽히는 포털과 메신저를 모두 움켜쥐며 명실상부 일본 최대 플랫폼 기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라인과 야후재팬 일본 내 실사용자를 단순 합산하면 1억5000만명이 넘는다. 한국으로 치면 카카오와 네이버를 합친 위력인 셈이다. 이들은 간편결제를 포함한 금융, 전자상거래, 콘텐츠 등 일본 최대 인터넷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과 야후재팬을 경영통합하고 이를 최상단에서 지배할 합작법인을 세운 것은 두 서비스 시너지로 미국·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과 맞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GIO는 2019년 6월에는 5년 만의 공개 행사에서 "세계는 지금 시가총액 천조대의 기업이 역사상 처음으로 탄생한 인터넷 제국주의 시대"라며 "네이버가 삼별초(세계 최강의 몽골군에 맞서 싸운 고려시대 특별부대)처럼 거인들에 저항해 버텨 살아남은 회사라는 말을 우선적으로 듣고 싶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한국에서 검색 포털뿐 아니라 쇼핑에서도 거둔 성공 방정식을 일본 주요 검색 서비스인 야후재팬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A홀딩스의 수장으로서 그의 첫 도전 과제는 일본 검색시장 1위 달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일본 검색시장에 3번째 도전장을 던졌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0년여 동안 일본 검색 서비스 시장에 두 차례 진출 시도했지만 모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00년에 일본에 검색 사업을 전담할 법인 네이버재팬을 설립했지만 2005년 1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야후재팬과 구글에 밀린 것이다.

2006년 검색업체 첫눈을 인수하면서 재기를 모색한 네이버는 2007년에 다시 네이버재팬을 설립했으나, 미미한 성과로 2013년 두 번째로 서비스를 폐쇄했다.

하지만 이번 3번째 도전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의 메신저 플랫폼 라인이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가 8400만명에 달한 만큼 일본 시장에서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았다. 또 그간의 실패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는 물론 야후재팬과 협력해 일본 시장에서의 검색 노하우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일본에서 라인은 점유율 1위 메신저지만 검색시장의 경우 미국의 구글이 60% 이상 과점하고 있다. 야후와 라인이 힘을 합침에 따라 구글에 대항할만한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GIO가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서비스를 강화해 일본 검색시장을 포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는 2년여 전부터 검색 및 AI 기술개발 조직 '서치앤클로바'를 출범시키며 검색 서비스 시장 재진출을 준비해왔다.

네이버는 또  2019년 ‘국경을 초월한 기술 연구 네트워크’를 목표로 한국, 일본, 프랑스,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AI 연구 벨트’ 구축을 선언해 점차 확장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도 2019년 7월 방한해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다"라고 발언하며 AI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이 의장과 AI의 중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GIO는 일본을 글로벌 시장 공략 전초 기지로 삼아 다른 나라 진출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은 일본뿐만 아니라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 국가에서 주요 메신저가 됐다.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GAFA)을 중심으로 한 '미국'과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BATH)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엄청난 기술력에 견줄 수 있는 초대형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IT 업계 관계자는 "A홀딩스는 일본 내 메신저, 검색, 이커머스를 결합한 최대 플랫폼 기업으로 라쿠텐, 아마존재팬, 구글재팬과 경쟁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일본 내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GIO가 어떤 활약을 할지 글로벌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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