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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체육, 끝없는 추락…올해 도민체전 지난해 4위→7위로

등록 2024.05.13 14: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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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후 14년간 3위 내 全無…자존심 구겨

종목 육성·직장운동경기부 창단 등 시급

명분·실리 잡는 대책 모두가 고민할 때

[용인=뉴시스] 용인 미르스타디움

[용인=뉴시스] 용인 미르스타디움



[용인=뉴시스] 이준구 기자 = 용인특례시 체육이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성남서 열린 제69회 경기도체육대회 1부에서 화성시, 성남시, 수원특례시에 이어 4위를 차지했던 용인시는 올해 제70회 대회(파주시 일원·9~11일)에서는 7위로 추락했다.

지난 2011년 제57회 대회에서 수원과 고양에 이어 3위를 차지한 이후 14년동안 단 한 번도 3위 안에 들기는커녕 1부 소속(수원 용인 고양 성남 부천 안산 안양 남양주 화성 의정부 평택 시흥 파주 광명 군포) 15개 시 가운데 겨우 중간인 7위로 세 계단이나 떨어진 성적표를 가져왔다.

경기도민체전이 끝난 뒤 화성시의 2연패와 2~3위를 차지한 수원시, 성남시보다도 안산 파주 부천에마저도 뒤진 용인시의 7위 하락이 용인 체육인들의 관심이 되고 있다.

용인군 시절인 2부 소속 때만 해도 용인은 1990년 제36회~1994년 제40회 대회까지 5년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보유하기도 했다. 당시 2부 순위는 용인-화성-파주로 1~3위가 정해져 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화성시가 같은 1부로 소속된 이후 이번 대회에 2연패를 달성한 것에 용인시에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는 게 체육계의 분석이다. 화려했던 시절 5연패까지 달성하면서 경기체육의 독보적 존재로 군림했던 용인특례시의 첫 7위 추락은 그만큼 큰 충격이다.

화성시는 이번 대회서 총 3만2654점(직장운동부 육성점수 포함)을 득점, 7위인 용인시에 비해 무려 1만1400점이나 앞섰다. 현재로서는 이를 따라잡으려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화성시는 종합우승을 위해 꾸준한 직장운동부 창단과 체육 분야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다.

용인체육의 추락에 물론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군별 종목육성점수(직장운동경기부, 전국체전 및 전국대회 입상 등 실적)가 5000점 만점으로, 팀이 많고 전국대회 성적이 좋은 화성 성남 수원 등은 그보다도 더 높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은 만큼 타 시군도 받은 점수보다 더 깎일 수 있는 구조여서 용인시는 불리한 실정이다.

이번에 용인시가 받은 종목육성점수는 효자노릇을 한 조정 2050점, 육상 340점, 태권도 220점, 유도 160점, 씨름 60점, 유도 160점, 볼링 80점, 검도 50점 등 2960점인 것으로 알려져 만점인 5000점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그 마저도 5000점 이상 받은 일부 시군이 있어 용인시가 실제 받은 점수는 더 깎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점수 구조만을 탓할 수만은 없다. 한 때 20개가 넘는 직장운동경기부가 있었으나 구조조정 등으로 현재 7개 종목에 불과하다는 것에서 절대 불리하다. 체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뒤따라야 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사정이 여의치 않다.

체육대학의 한 명예교수는 "모든 것이 그렇지만 특히 체육은 투자다. 개인종목 육성과 훈련 등을 위한 다목적체육관의 신설과 선수 육성을 위한 투자 없이는 용인시 체육의 위상은 더 추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종목단체의 원로 체육인도 "점차 용인시 체육인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가 되고 있다. 일부 스타플레이어 몇 명만으로 용인시를 알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특례시 위상에 걸맞게 꿈나무와 종목 육성에 힘을 기울여 체육에서도 르네상스를 이뤄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용인 체육의 미래를 위해 학교체육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해 특례시의  명분을 살리고, 실리도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용인시체육회와 함께 진지하게 고민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용인체육이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방안을 체육인들의 의견수렴 등을 통해 적극 검토,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용인=뉴시스] 경기도민체전 종목육성점수 2050점으로 최다점수를 받은 효자종목 용인특례시청 조정팀(용인시 제공)

[용인=뉴시스] 경기도민체전 종목육성점수 2050점으로 최다점수를 받은 효자종목 용인특례시청 조정팀(용인시 제공)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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