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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ANC, 주마 대통령에게 "48시간 내 사퇴하라"

등록 2018.02.13 09: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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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룀폰타인(남아공)=AP/뉴시스】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이 2017년 5월1일 남아공 블룀폰타인에서 열린 국제노동절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남아공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12일(현지시간) 주마 대통령에게 48시간 내에 자진 사퇴하도록 촉구하면서 그러지 않으면 대통령직을 강제 박탈할 것이라고 최후통첩했다. 2018.2.13

【블룀폰타인(남아공)=AP/뉴시스】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이 2017년 5월1일 남아공 블룀폰타인에서 열린 국제노동절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남아공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12일(현지시간) 주마 대통령에게 48시간 내에 자진 사퇴하도록 촉구하면서 그러지 않으면 대통령직을 강제 박탈할 것이라고 최후통첩했다. 2018.2.13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남아공의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12일(현지시간) 부패 혐의로 비난을 받고 있는 제이컵 주마 대통령에게 48시간 내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남아공 언론들이 보도했다.

 ANC는 이날 밤 남아공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서 개최한 국가집행위원회(NEC) 긴급회의에서 주마 대통령에게 48시간 내에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하고 물러나지 않으면 대통령직을 강제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ANC는 지난해 12월 ANC 새 대표로 선출된 시릴 라마포사 부통령과 주마 대통령 간 5일에 걸친 회담이 지난 주말 결렬된 후 긴급 NEC 회의를 소집했다.

 10시간 가까운 격렬한 토론 후 라마포사 부통령과 주마 대통령의 핵심 측근 등 2명이 이 같은 최후통첩을 전달하기 위해 주마 대통령을 방문했다.

 주마 대통령은 2007년부터 ANC를 이끌었으며 2009년 남아공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부패 의혹이 커지면서 지난 몇주 간 사퇴 압박에 시달려 왔다.

 9년에 걸친 그의 재임 기간 중 남아공 경제는 추락했고 많은 부패 의혹이 제기되면서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흑인 분리 인종차별정책)로부터 자유를 쟁취한 ANC의 정통성 이미지도 훼손됐다.

 그러나 75살의 주마 대통령은 여전히 ANC 내에서는 물론 남아공 지방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정치 평론가 랠프 마테크가는 "주마 대통령은 단순히 한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이다.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그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고 말했다.

 그는 "남아공에서 지금 ANC의 정신을 둘러싼 싸움이 빚어지고 있다. 당내의 진정한 권력 균형을 위한 다툼이다"라고 덧붙였다.

 남아공 언론들은 이날 주마 대통령이 사임에 동의했다고 보도했지만 대통령의 대변인은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다.

 노조 지도자 출신의 라마포사 부통령은 2019년 새 대통령선거 전 ANC 개혁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지난해 12월 주마 대통령을 힘겹게 제치고 ANC의 새 대표로 선출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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