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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행정부 분열 알아…제재해제 비전 제시" 美언론

등록 2019.03.27 10: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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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 원하는 것 깨달아…파격 조치 할 수도"

【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회담하고 있다. 2019.02.28.

【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회담하고 있다. 2019.02.28.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대북정책에 대한 미 행정부 내 분열을 노린 북한의 제재 해제 여론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시사지 디애틀랜틱은 26일(현지시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스냅백(일단 제재 해제 뒤 위반시 부활) 검토' 주장 및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철회 지시' 트윗 혼선 등을 일례로 들며 이같이 보도했다.

디애틀랜틱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전 '핵동결' 수준으로 기대치를 낮췄던 트럼프 대통령과 '빅딜'을 전면 주장하는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간 온도차를 거론하며 트럼프 행정부 내에 대북정책 갈등이 실존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철회 트윗 혼선을 거론, "2017년 1월 출범한 이 행정부의 주된 특징인, 업무 관련 분열의 또 다른 사례"라고 평가한 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벌어지는 이런 갈등을 북한은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애틀랜틱은 또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하노이 회담 스냅백 조항 검토 주장에 대해 "수개월 동안 이뤄져온 북한의 선전을 되풀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갈등을 파고들며 새로운 북미관계 조성을 위한 제재 해제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는 것이다.

매체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북한의 노림수에 부응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제재 철회 트윗 혼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지속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완전히 이해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고 평했다. 이번 혼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 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미대화 지속을 위해 제재 완화 노선으로 돌아섰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매체는 "지난 주의 트윗은 북한과의 외교에 있어 제재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를 트럼프 대통령이 계산한 결과"라며 "비록 이는 행정부 내부 분열을 노출시켰지만,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간신히 유지하는 데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이어 "발표되지 않은 제재를 철회하는 것은 북한이 원하는 제재 완화 정도에는 미치지 않는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들이 꺼렸던 파격적인 조치를 기꺼이 취할 수도 있다는 점을 북한에 시사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대북 추가제재 철회를 지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미국에선 철회 대상인 추가제재가 무엇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후 철회 대상인 제재가 트윗 전날 발표된 중국 해운회사에 대한 제재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철회를 시도했지만 행정부 관계자들의 설득으로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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