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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낙마할까"…고용부, 이재갑 인사청문회 앞두고 긴장

등록 2018.08.31 15: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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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조대엽 음주운전·증여세 탈루 의혹 등으로 낙마

고용부 직원들, 이재갑 격의없어 대체적으로 반겨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이재갑(왼쪽 두 번째)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강남지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8.08.31.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이재갑(왼쪽 두 번째)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강남지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8.08.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고용노동부는 김영주 장관 후임으로 내정된 이재갑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평소 조용한 학자 스타일의 관료였다는 점으로 미뤄 "설마 결격사유가 있겠느냐"는 분위기 속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과거 문재인 정부 첫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내정됐던 조대엽 당시 후보자가 검증 과정에서 예상치 않은 음주운전, 증여세 탈루 의혹, 부적절 언행 등이 드러나면서 낙마한 경험이 한 차례 있기 때문이다.

 국회는 대통령의 인사청문회 요청서가 제출되면 2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 절차를 마쳐야 한다. 이에 따라 다음달 중순 이재갑 후보자를 포함한 5명의 2기 내각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다음달 중순 열릴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기획조정실, 운영지원과, 감사실, 대변인실 등 4개 부서를 중심으로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 직원들은 일단 이 후보자가 이미 차관까지 지낸 만큼 '설마 결격사유가 있겠느냐'는 게 대체적인 기류다. 또 꼼꼼한 업무 스타일에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이 후보자에 대해 고용노동부 직원들도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고용노동부 한 관계자는 "이 전 차관께서 30년 동안 공직 생활을 하면서 흠 잡힐 만한 일을 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학자스타일에  자기 관리가 철저한 분이라서 사생활에서도 특별히 문제가 될 만한 게 있겠나 하는 '설마'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제가 겪은 이 전 차관은 정치적 관료와는 거리가 먼 학자 스타일의 전형적인 관료"라면서 "고용·노동 정책과 관련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만큼 사생활 문제만 아니라면 낙마할 일이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최근 '고용 쇼크'로 불리는 부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사실상 구원투수로 등판한 만큼 일자리 등 고용정책 운용 방향을 중점적으로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전임 김영주 장관에게 고용쇼크에 대한 책임론을 주장하며 경질을 압박해 온 만큼 후임 이 후보자에 대해서도 현미경 잣대를 들이댈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자는 31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구 도곡로 서울강남지청에 출근하면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앙정부의 힘 만으로는 어렵다"며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모두 혼연일체가 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체제가 수립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강남지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08.31.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강남지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08.31.  [email protected]

이 후보자가 이념적으로나 정책적으로 완전히 다른 보수 정권에서 고위관료를 지낸 점은 여당 의원들에게 검증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2년 6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차관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10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노동계도 이 점을 문제 삼으며 엄격한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이 후보자가 장관으로 확정되면 삼성의 노동탄압 협조 등 과거 정부 시절 노동부가 자행한 노동적폐정책들을 청산해야 하는데 친정집의 과거 과오에 대해 제대로 개혁의 칼을 들이댈 수 있겠느냐"라면서 "청문회가 열리면 그가 노동부장관으로 자질이 있는지 지켜보고 검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을 지낸 지난 2016년 고위공직자 재산등록 때 이 후보자의 재산은 8억원 가량이었다. 이 후보자는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한국기술교육대 인력개발대학원 대우교수로 재직해 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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