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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후 중증 이상반응 첫 인정..2건 보상심의 진행(종합)

등록 2021.03.22 16:44:39수정 2021.03.22 18: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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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 사망자는 백신과 인과서 없어

폐혈전색전증과 CVST는 다른 질환

인과성 인정된 다른 2건...상태 호전

피해보상 신청가능…보상심의 진행

20대 혈전 생성 의심 환자도 '양호'

유전적 혈전 호발 조사…검사 수 주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2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국내발생과 예방접종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2021.03.22.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2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국내발생과 예방접종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202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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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정성원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이 의심됐던 사망자를 부검한 결과 백신 접종과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이상반응 사례 2건은 접종 인과성이 확인됐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이 인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 겸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열고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피해조사반은 지난 19일 회의를 열고 신규 사망 1건, 재심의 2건 등 사망 사례 3건과 아나필락시스를 포함한 중증 사례 10건에 대해 논의했다.

사망 사례 3건, 인과성 확인 안돼…부검서 혈전증 소견 1건도

피해조사반은 접종 후 사망이 보고된 사례 3건은 모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잠정 판단했다. 3건 중 재심의 사례는 2건, 1건은 추가 사망 사례다.

재심의한 2건 중 1건은 부검 육안 소견에서 혈전증이 확인된 1건이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서은숙 피해조사반 위원(순천향대 교수)은 "재심의를 한 첫 번째 사례는 부검 육안 소견에서 확인된 혈전증 사례로, 하지심부정맥혈전증과 폐혈전색전증이 확인됐으나 백신 접종과 혈전 발생 위험 증가와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백신 자체가 유발 인자로 작용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서 위원은 "부검 유관 소견에서 확인된 심부정맥혈전증과 폐혈전색전증이 확인됐지만, 이는 유럽의약품청(EMA)에서 말한 뇌정맥동혈전(CVST)과 다른 질환"이라며 "백신과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없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간 인과관계를 조사한 EMA는 인구 100만명당 1명 내외의 빈도로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와 CVST에 대해서는 백신과의 인과성을 정밀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DIC와 CVST는 혈전 증가와 혈소판 감소가 동반되는 질환이다. 일반적인 혈전증과는 다르며, 코로나19 감염 등 다양한 원인으로 매우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이어 서 위원은 "재심의 두 번째 사례는 배양검사 소견상 균혈증에 의한 패혈증 쇼크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신규 사망 사례 1건에 대해선 "같은 기간, 같은 날짜, 같은 제조번호 접종자들 대상으로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결과,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다른 사망 사례 8건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이 진행 중이다. 피해조사반은 최종 부검 결과를 확인한 후 추가 평가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조제 시연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3.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조제 시연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3.15. [email protected]


아나필락시스 의심 2건 인과성 인정…피해보상 신청

접종 후 경련 등 중증 사례,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10건 중 접종과 인과관계가 입증된 건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2건이다.

접종과 이상반응 간 인과관계가 입증된 2건은 접종 후 10분 이내에 아나필락시스에 해당하는 임상증상을 보인 1건, 접종 후 고열, 경련, 발작 증상을 보인 이후 다음 날 혈압 저하 증상이 나타난 1건이다.

이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신고된 2건 모두 적절한 조치를 받아 증상이 모두 호전됐다.

서 위원은 "아나필락시스 사례는 에피네프린을 주사하고 빠르게 회복해 퇴원했다"고 말했다.

접종 후 발작 증세를 보인 1건에 대해선 "뇌전증이 있었던 사례였다. 백신 접종 후 열이 동반됐고, 탈수가 있어서 발작이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발작은 소실된 상태이며 기저질환을 치료받기 위해 입원 중인 상태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위원은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은 8건에 대해 "이외 중증 사례 중 검사 결과에 따라 명확한 원인이 확인된 경우, 백신에 의한 유발 가능성이 더 높은 경우, 시간성·개연성이 낮은 경우는 인과성이 어려운 경우로 심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예방접종과 이상반응 간 인과성이 인정된 2건은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다.

정 추진단장은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확인된 경우 국가 피해보상 절차에 따라 신청할 수 있다. 진료비, 검사비용, 간병비용 등이 지급될 수 있다"며 "피해보상 절차를 안내하고, 보상 심의는 별도 절차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진단은 지자체와 함께 추후 신고된 사망·중증 사례를 조사 중이다. 추진단은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평가 결과를 공표할 계획이다.

CVST 20대 대응요원 인과성 조사…"많이 회복돼"

피해조사반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CVST를 보인 20대 대응요원에 대해 예방접종과 이상반응 간 인과성을 조사 중이다.

서 위원은 "20대에서 혈전증으로 신고된 사례는 현재 조사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20대 CVST (환자) 같은 경우 본인이 구급대원이어서 인지가 빨랐고, 조기에 진단됐다. 진료와 검사가 빨라 현재 많이 회복돼 치료가 잘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현재 20대 1차 대응요원을 대상으로 유전적으로 혈전이 발생하기 쉬운 '호발' 성향을 보이는지 검사 중이다. 검사는 수 주 소요될 전망이다.

나상훈 서울대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유전적 소인, 2차적인 혈전 호발성 검사는 자주하는 흔한 검사가 아니다. 검사 결과 보고는 최소 수주 정도가 소요될 수 있다"며 "초기 3개월 내지 6개월 적절한 항응고 치료 이후에 해당 질환이 발견되다면 전문가 소견으로 치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 유전적이나 기타 과거력에 해당하는 호발 경향은 추후 검사가 완료되면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VST는 100만명 중 1건 정도로 보고되는 질환이지만, MRI, CT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 교수는 "100만명당 몇 건이 발생하는 CVST는 평상시 겪을 수 없을 정도의 심한 두통이 접종 3일 이후에도 지속해서 악화하는 경우에 의심할 수 있는 소견"이라며 "접종 3일 이내에 진통제로 조절되는 두통이 아닌 지속해서 악화하면서 동시에 구토,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빠르게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추진단은 국내에서 보고된 예방접종 후 혈전 의심사례를 조사 중이다. 추진단은 혈액 응고장애 보고를 모니터링하면서 코로나19 백신 관련 혈전증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백신과 혈전의 관련성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검토할 예정이다.

추진단은 관련 학회 전문가들과 함께 접종 대상자와 의료인을 위한 안내문을 검토해 배포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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