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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 독과점 깨야"…제3지대 '개혁신당'으로 빅텐트 성사(종합2보)

등록 2024.02.09 19: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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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 놓고 막판 진통…"이낙연 대표 양보와 큰 결단 있어"

"양당 오만·반칙 도 넘어…위성정당 창당이 상징적 사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를 추진하고 있는 4개 세력이 설 연휴 첫날인 9일 통합에 합의했다. 통합 신당명은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총괄 선대위원장은 이낙연 공동대표.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합동으로 귀성인사에 나선 4개 세력 인사들 모습. 2024.02.0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를 추진하고 있는 4개 세력이 설 연휴 첫날인 9일 통합에 합의했다. 통합 신당명은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총괄 선대위원장은 이낙연 공동대표.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합동으로 귀성인사에 나선 4개 세력 인사들 모습. 2024.0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거대 양당을 제외한 '제3지대' 4개 정치세력이 설 연휴 첫날인 9일 당을 합쳐 이번 총선을 치르기로 합의했다. 4·10 총선을 두 달 앞두고 3지대 빅텐트가 완성된 것이다. 당명은 진통 끝에 이준석 신당의 이름을 딴 '개혁신당'으로 낙점됐다. 당 대표는 이낙연·이준석 공동 체제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이원욱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신당 합당 방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확정했다. 당 대표는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로, 총선을 지휘할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낙연 공동대표가 맡는다.

지도부 명칭은 최고위원회로 하고 최고위원은 4개 세력이 각각 1명씩 추천하기로 했다.

이들은 설 연휴 직후 조속한 시일 내에 통합신당 합당대회를 열 계획이다.

4개 세력은 전날까지도 '빅텐트' 구성 논의를 위한 원탁회의를 열었으나 통합신당의 당명과 지도부 체제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설 연휴 민심 몰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에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명이 최대 걸림돌이었지만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양보하기로 결단하면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원욱 의원은 "새로운미래 측에서는 당명에 대해 결정을 하는 걸 굉장히 힘들어했다"며 "김종민 공동대표가 1차적인 결단을 하고 이낙연 공동대표와 통화하면서 설 전에 합당 절차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보해 달라고 부탁의 말씀을 계속 드렸다"며 "이 문제에 대해 이낙연 공동대표가 커다란 결단을 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김종민 공동대표는 "전체적으로 보면 당명은 기존 개혁신당에서 조금 더 우선권(을 갖거나) 혹은 유리한 결정이라고 볼 수 있지만 지도체제 문제는 4개 세력이 합의해서 결정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며 "통합의 의미가 당명 때문에 퇴색되거나 흔들릴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저희가 써 왔던 '새로운미래'라는 이름에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깊은 애착을 갖게 되셨다. 저 또한 그 이름이 좋았다"며 "그러나 당명 줄다리기로 설 연휴를 보내면 신당 전체가 가라앉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 창당을 공식화한 것도 이들의 통합 필요성을 키웠다. 각 신당의 지지율이 5% 미만으로 미미하지만 제3지대 지지 여론이 25%인 것을 고려하면 통합신당의 파괴력은 다를 것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다.

김종민 대표는 "총선이 가까울수록 양당의 오만과 반칙이 도를 넘어섰고, 위성정당이 상징적 사건이었다"며 "더는 미루면 안 되겠다는 공감대에서 대통합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각 개별 정당은 이름도 모르고 지지도가 3% 정도까지 떨어졌지만 제3지대 지지 여론은 25%"라며 "국민의 4분의 1은 통합 정당으로 양당 체제를 깨라는 데 찬성한다"고 했다.

김용남 의장은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하면서도 거대 양당이 각기 위성정당 내지 위장정당으로 선거를 임하겠다고 한다"며 "양당의 반칙에 대해 제3지대 세력이 힘을 합쳐서 우리나라의 상식과 원칙을 지키는 자세로 이번 선거를 치르겠다"고 부연했다.

제3지대는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 체제를 깨뜨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민 대표는 "양당 기득권 정치 체제를 방치해서는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는 절대 명제 때문에 통합을 이뤄냈다"며 "이번 총선에서 양 기득권 정당을 뛰어넘는 새로운 희망과 미래를 열겠다. 양 기득권 정당의 반칙에 대해 분명하고 준엄한 심판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낙연 대표도 "대한민국을 검찰폭주와 방탄의 수렁에 빠뜨린, 무능하고 타락한 거대 양당의 독과점 정치를 깨뜨리겠다"고 다짐했다.

여야 세력을 아우르는 3지대 통합신당이 일단 탄생했지만  돌풍을 일으킬지는 미지수다. 지지 기반과 이념, 노선 등이 다른 이준석, 이낙연 대표가 화학적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내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이원욱 의원은 "노장층의 조화로운 지도부가 구성됐다"며 "결을 달리 하는 지지층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 공동대표는 이낙연·이준석 대표의 출마에 대해서는 "두 분이 출마에 대한 생각은 가지고 있다. 조만간 각각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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