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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삼바 기심위 회부에 '속 타는 개미들'

등록 2018.11.30 18: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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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폐지 여부에 대한 결정이 30일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로 회부됐다. 한국거래소가 자체적으로 상장이 적격하다고 판단을 내리면 바로 거래가 재개될 수 있으나 시장의 기대와 달리 불발된 것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개미 주주들이 실망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한 결과 기심위 심의 대상에 올린다고 이날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당초 거래소가 실질 심사에서 상장이 적격하다고 결정을 내려 즉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권 매매가 다시 시작될가능성을 기대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향배는 미궁으로 빠졌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기준 변경이 고의적 분식회계라고 지난 14일 결론 내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매가 정지됐고 거래소는 상장 적격성 심사를 벌여왔다.

기심위는 앞으로 20영업일(12월 31일) 이내에 심의를 거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상장유지, 개선기간 부여(1년 이내), 상장폐지 중 하나로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기심위는 이미 조직돼 있는 법률, 회계, 학계, 증권시장 분야 전문가 15명 중에서 6명을 추리고 거래소에서 한 명을 당연직으로 추가해 위원 7명이 만장일치로 상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기심위는 시장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투자금이 묶인 개인 투자자들은 답답한 심정을 호소하고 있다. 

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 종목토론실에는 기심위 회부 발표가 나자마자 새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책임지기 싫어 기심위에 상장 유지 여부를 결정하게 하는 것 아니냐"라며 빠른 결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외국인들이 투매가 다음주부터 시작될까 우려된다", "거래정지로 삼바에 묶인 돈이 풀리지 않아 미래 성장주인 바이오주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번 사태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파장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나왔다.

또 "걱정하지 말자, 왕의 귀환을 볼 것이다"라며 기심위가 상장 폐지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다독이는 글도 올라왔다.

이와 달리 고의 분식회계 판정을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법대로 절차가 이뤄져야 하며 상장 폐지도 예외는 아니다"라는 주장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권을 보유한 소액주주(개인+법인)는 8만175명(99.95%)이다. 이중 개인 소액주주가 7만8640명(98.04%)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다만 개인 소액주주가 보유한 시총은 3조5000억원으로 전체 시총에서의 보유 비중은 16%가량이다.

또 개인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분식회계 의혹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개인들은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인 지난 12~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987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기(1368억원)에 이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또 해당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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