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문턱서 맡은 풀내음"…'2018서울정원박람회' 가보니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개최…95개 정원 등 특색있는 볼거리 가득
【서울=뉴시스】미국 뉴욕에 센트럴 파크가 있다면, 서울에는 여의도 공원이 있다. 시원한 바람과 청명한 가을 날 그곳에선 풀내음을 가득 맡을 수 있는 '2018 서울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사진=윤슬기 기자> 2018.10.02.
여의도 공원 곳곳에선 박람회 개막식 준비로 분주했다. 자원봉사자들과 관계자들은 잔디를 설치하고, 조성된 정원에 물을 주고, 흐드러지게 핀 꽃을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서울=뉴시스】미국 뉴욕에 센트럴 파크가 있다면, 서울에는 여의도 공원이 있다. 시원한 바람과 청명한 가을 날 그곳에선 풀내음을 가득 맡을 수 있는 '2018 서울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사진=윤슬기 기자> 2018.10.02.
박람회에서는 신규 정원 81개소와 지난해 조성한 정원 14개소 등 총 95개소의 정원이 마련됐다. 자치구, 시민, 정원 사업체 등이 어우러져 지난해보다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하고 있다.
박람회 초입부터 보이는 '자치구 정원'은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정원이 길 양 옆으로 전시돼 있다.
남북평화를 주제로 한 은평구는 '평화무드'라는 제목으로 남한을 뜻하는 파란색 기둥과 북한의 빨간색 기둥을 정원에 세웠다. 악수를 하고 있는 손 모양의 조형물과 함께 앞에는 '화합'이라고 쓰여진 푯말을 세우기도 했다.
【서울=뉴시스】미국 뉴욕에 센트럴 파크가 있다면, 서울에는 여의도 공원이 있다. 시원한 바람과 청명한 가을 날 그곳에선 풀내음을 가득 맡을 수 있는 '2018 서울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사진=윤슬기 기자> 2018.10.02.
자치구 정원을 지나면 '오로라 타프'라고 불리는 대형 그늘막이 설치돼 있다. 한땀한땀 수작업으로 설치한 그늘막은 바람이 솔솔 불 때마다 친환경소재로 만든 비닐이 반짝거리며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 아래 잔디밭에는 의자와 방석이 놓여 있어 박람회를 구경온 시민들이 사진도 찍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사전답사차 박람회를 찾은 이지우(21)씨는 "조경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일반 시민들이 정원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서 좋은것 같다"며 "올해 컨셉이 서울피크닉인 만큼 아기자기하고 섬세하게 박람회를 디자인해서 보는 즐거움이 있다. 가족들과 친구들에게도 홍보를 많이 해야겠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여의도공원의 상징물인 'C-47 비행기전시관' 앞에는 둥근 터널 형태의 정원이 조성됐다. 극지방의 이글루나 풍선처럼 생긴 이 정원은 프랑스 벽면녹화의 거장 '아모리 갈롱(Amaury Gallon)'이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그린버블(Green Bubble)' 정원이다.
특히 이 정원은 '행잉가든(Hanging Garden)' 형태로 공중에 식물을 매달아 놓아 이날 여의도공원을 찾은 유치원생들에게 인기만점이었다. 아이들은 식물을 만져보기 위해 뛰어오르거나 식물 냄새를 직접 맡는 등 아이들이 정원을 체험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서울=뉴시스】미국 뉴욕에 센트럴 파크가 있다면, 서울에는 여의도 공원이 있다. 시원한 바람과 청명한 가을 날 그곳에선 풀내음을 가득 맡을 수 있는 '2018 서울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사진=윤슬기 기자> 2018.10.02.
【서울=뉴시스】미국 뉴욕에 센트럴 파크가 있다면, 서울에는 여의도 공원이 있다. 시원한 바람과 청명한 가을 날 그곳에선 풀내음을 가득 맡을 수 있는 '2018 서울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사진=윤슬기 기자> 2018.10.02.
'시민과 가까이' 하기 위해 메인무대의 단상을 없애 객석과 무대의 거리감을 확연히 좁혔다. 분홍색과 하늘색, 흰색 등의 천으로 그늘막을 설치했고, 밑에는 그늘막과 같은 색상의 천으로 간이쇼파를 조성해 마치 야외 결혼식을 온 듯한 모습이다.
이상석 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장은 "시민들이 격의없이 개막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무대 단상을 없애 소박하지만 시민들과 가까운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며 "무대에서 객석을 보는 모습도, 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보는 것도 다른 행사와는 확실히 다를 것이다. 밤에는 조명도 있어 가을밤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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