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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여의도·용산' 집값…개발 호재에 기대감↑

등록 2018.07.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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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용산 아파트 호가, 일주일새 1억~2억 올라

"매수문의는 넘치는데 매도자는 매물 거둬들여"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오후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리콴유 세계도시상 시상식에서 할리마 빈티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으로부터 상패를 받고 있다. 왼쪽부터 케펠 주식회사 사장 로친후, 박 시장, 할리마 빈 티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케펠 주식회사 회장 리본양. 2018.07.09. (사진=서울시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오후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리콴유 세계도시상 시상식에서 할리마 빈티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으로부터 상패를 받고 있다. 왼쪽부터 케펠 주식회사 사장 로친후, 박 시장, 할리마 빈 티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케펠 주식회사 회장 리본양. 2018.07.09. (사진=서울시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가윤 기자 = 여의도·용산 집값이 꿈틀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싱가포르에서 밝힌 ‘2030서울플랜’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집주인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는 뛰었다. 불과 일주일만에 시장이 달아오르는 상황이다.

 18일 서울 여의도·용산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최근 이들 지역의  아파트 호가는 며칠 새 1억~2억원이 뛰었다. 여의도 정화부동산 이승진 실장은 "16억원에 나온 삼보 아파트 132㎡(40평)은 최근 17억5000만원으로 가격을 올렸다”며 “소형이든, 대형이든 (호가가)1억원 이상, 최대 2억~3억원은 상승했다"고 말했다.

 아파트 실거래가도 꿈틀거리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한솔부동산 배원세 대표는 “여의도 대교아파트 26평이 11억5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었는데 (박원순 시장의) 계획과 맞물려 50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이 발표한 '2030서울플랜'은 용산과 여의도를 통째로 개발해 강남, 광화문과 함께 명실상부한 3대 도심으로 격상하겠다는 내용이다. 여의도는 업무·주거 공간으로, 용산은 광화문 광장 규모의 공원, 서울역∼용산역 철로는 지하화한 뒤 그 위에 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 단지와 쇼핑센터를 만든다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은 높다. 매수 문의는 쏟아지는 데, 집을 팔려던 사람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이승진 실장은 "11억9000만원에 거래되던 대교아파트를 13억원에 팔려던 거래건이 있었는데, 막상 매도하려 던 사람을 찾았더니 거래를 보류시키더라”며 “집값 상승을 기대하며 거래를 보류하는 매도자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배 대표도 "상담은 많이 들어오는데 매물이 없다"며 "괜히 시장만 자극하게 되니까 한 달 정도 기다리라고 얘기한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용산 서부이촌동(이촌2동)도 상황은 유사하다. 용산구 이촌2동에 있는 365공인중개사사무소 이복순 대표는 "용산 마스터플랜을 발표한다고 하니까 기대심리가 있어서 매달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4월 10억원, 5월엔 10억5000만원으로 매달 가격이 자꾸 올라서 거래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물론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나올 때까지는 자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도 2009년 여의도·용산을 동시에 개발하겠다는 이른바 '한강 르네상스' 계획을 내놨지만 결국 실패했다. 특히 용산 서부이촌동은 2007년에 용산 지역 통합개발 계획에 포함되며 집값이 급등했다가 2013년 개발을 맡은 시행사가 부도나면서 가격이 급락한 경험이 있어 더욱 신중한 분위기다.

 용산구 이촌2동 으뜸공인중개사사무소 문석주 대표는 "통합계발 계획이 나오면서 2007년 8억5000만원까지 올랐던 연립주택이 2013년 2억6000만원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며 "이달 현재 6억원까지 회복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주민들은 재추진에 대한 기대와 믿음 갖고 있지만, 전에 한번 무산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확실하게 신뢰감을 줄 수 있을 정도로 계획이 확정되고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며 "용산 마스터플랜이 빨리 나와서 그런 불확실성을 해소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정화부동산 이승진 실장도 "다음 달에 있을 예비발표를 기다려보고 그 때 처분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 15억원 이상 물건 거래가 뜸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이복순 대표는 "매수자는 아직 계획이 확실히 발표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이 오르니까 고민하고 있고, 매도자는 가격이 더 오를 것을 기대해 가격을 낮춰 내놓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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