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우체국·약국·온라인 모두 '허탕'...5부제 앞두고 최악 대란 예상

등록 2020.03.06 14:03:3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5부제' 9일부터...인당 주 2매 구매 제한

6일부터 우체국 등 1매 제한...약국엔 물량 없어

온라인 몰엔 소형, 면 마스크, 해외 직구 상품 뿐

5부제 시행 전 마스크 대량 구매 사실상 불가능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서울 지역 우체국에서는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우편영업창구에 부착되어 있다. 2020.03.02.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서울 지역 우체국에서는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우편영업창구에 부착되어 있다. 2020.03.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마스크 5부제’ 시행 직전 주말 최악의 ‘마스크 대란’이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5부제가 시행되기 전에 한장이라도 더 사려고 하지만 정작 살 곳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마스크 5부제는 요일별로 출생연도 끝자리를 맞춰 마스크를 판매하는 방식이다. 인당 주 2매로 한정된다.  마스크 5부제 시행에 앞서 6일부터는 공적 판매처인 우체국 구매 가능 수량도 1인 1매로 제한됐다. 마스크를 원하는 수량 만큼 살 수 있는 시기는 사실상 지난 5일로 끝났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마스크 5부제 시행 직전인 6일부터 이번 주말 동안 시민들은 막판 마스크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를 2매 이상 사려면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몰에서나 가능하다.  그러나 정부가 공적 판매 물량 비중을 전체 생산량의 50%에서 80%로 늘리면서 민간 채널에서도 구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며칠째 마스크를 구하러 다닌다는 주부 A씨는 “다음주부터 아이들도 직접 약국에 가서 마스크를 사야 한다고 해서 이번 주에 사놓으려고 나왔는데 마트는 물론이고 편의점에는 천으로된 마스크밖에 없다”면서 “약국에도 가봤지만 아침 일찍 와야 살 수 있고, 오늘(6일)부터는 중복구매 확인 시스템이 가동돼 한 사람당 2매만 파는데, 그마저도 며칠 전부터는 팔 물량이 없다고 하더라”고 했다.

온라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오픈마켓 등 온라인에서는 현재 KF94, KF80, N95 등급 마스크는 동이 났다. 가격도 매당 5000원을 웃돌고 있다. 그나마 살 수 있는 제품은 면 마스크, 중국산이거나 소형이 대부분이다. 해외직구 상품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으나 중국산이 많은 데다 배송비에다 배송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온라인에서는 마스크 공적 판매 여파가 가시화하고 있다. 공적 판매 초기에는 거래량이 폭증했다가 한 주 만에 다시 거래량이 줄었다. 소비자들이 공적 판매로도 마스크 구하기가 어렵자 온라인으로 몰렸지만, 민간 채널로 배분되는 물량이 줄어 온라인에서도 거래가 감소한 것이다.

6일 11번가에 따르면, 2월 첫째, 둘째 주에는 전주 대비 각각 65%, 54% 거래량이 줄었지만 2월 셋째 주에는 109%나 증가했다. 이어 공적 판매가 시작한 넷째 주에는 전주보다 118%가 더 늘었다. 셋째 주에는 확진자 급증에 따른 불안 심리에 따라 거래량이 늘었다면,  넷째 주에는 공적 판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스크 대란을 겪자 온라인으로  다시 눈을 돌릴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공적 판매가 본격화한 이달 첫 주에는 거래량이 35% 감소했다. 이는 생산 물량 절반이 공적 판매로 빠져나가면서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는 수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마스크 5부제가 시행하면 온라인 거래량은 현재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적 물량 확대로 온라인 판매자들이 마스크를 확보하기 어렵고, 나아가 마스크 5부제가 안정화해 소비 패턴도 ‘비축’에서 ‘매주 사서 쓰는’ 쪽으로 전환하면 온라인으로 굳이 몰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부의 계획대로 마스크 5부제가 자리 잡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5부제 안정화는 공급 물량 확대가 관건인데, 제조사들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정부는 마스크 생산량을 1000만장에서 1400만장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중국산 필터가 끊겼다. 정부가 설비비나 인력을 지원한다 해도 단시일에 생산량을 늘리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제조사들은 뿐만 아니라 공적 물량을 대느라 주말도 없이 공장을 풀 가동하고 있어 생산 인력들의 피로도도 극에 달한 상태라고 호소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