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어시장 상인 '망연자실'
무허가 시설…보험처리도 난항
【인천=뉴시스】함상환 기자 = 18일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큰 불이나 대부분 시설이 전소되면서 상인들이 망연자실하는 모습이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부터 현장 화재감식에 들어갔다. 현재 소방당국 추산 6억5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고 문을 닫은 시간 불이 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피해 상인들은 수 차례에 걸쳐 화재·안전 우려를 제기했지만 제대로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특히 좁은 통로를 사이에 두고 나무 좌판 형태의 무허가 점포가 밀집했던 곳이여서 향후 보험처리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년 넘게 장사를 했다는 한 남성은 "새벽에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갔는데 접근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불이 나 발만 구르고 있었다"면서 "삶의 터전이 모두 잿더미가 돼 부인은 쓰러졌다. 하루하루 생계를 유지하는데 보험처리도 어렵다고 하니 막막할 뿐"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또 다른 상인은 "당장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앞으로 더 문제"라며 "복구 절차와 향후 계획 등을 궁금한게 많은데 누구도 말해 주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우리 상인들이 전기시설(변압기) 용량을 늘려달라고 자주 요청했는데 화재 원인이 거기에 있는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 상인은 "횟집을 하고 있는데 모두 불에 타버렸다"며 "지난해 말 대구 서문시장 화재 이후 소방점검이 이뤄졌는데 불과 몇 개월만에 이런 일이 생겼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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