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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열 명 중 셋은 '백수'···첫 취업까지 11.6개월, 사표는 15개월만에

등록 2017.07.19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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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열 명 중 셋은 '백수'···첫 취업까지 11.6개월, 사표는 15개월만에

청년 10명중 3명 미취업자···62만명 '백수 생활' 2년 넘어
 첫 직장 임금 100만원 미만 17%···男, 여성보다 임금 높아

【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청년층(15~29세) 10명 중 3명이 미취업자였다. 또 학교 졸업후 1년 가까이 백수로 지내며 힘겹게 구한 첫 직장을 1년 3개월만에 그만두고 있었다.

 첫 직장에 취업할 당시 남성의 임금이 여성보다 높았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졸업이나 중퇴한 청년층 482만3000명 중 335만1000명(69.4%)만이 취업했다.

 147만2000명(30.5%)은 미취업자 신세다. 1년 전보다 5만1000명 증가한 수치다. 미취업 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실업' 상태는 44.4%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미취업자 절반만 '직업교육 및 취업시험 준비'(38.6%)나 '구직활동'(12.9%)을 하고 있었다. '그냥 시간보낸다'는 비율은 17.4%였다.

 졸업이나 중퇴 후 첫 일자리 고용형태가 임금근로자(97.8%)인 경우 첫 취업까지는 평균 11.6개월이 걸렸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5년 이후 두 번째로 길다.

 역대 최장 기간은 2006년의 평균 12개월이었고, 8년 만인 2014년에는 올해와 같았다. 첫 취업 평균 소요기간은 2010년 10.4개월로 역대 가장 짧았다.

 첫 취업에 걸리는 시간은 3개월 미만이 49.9%(204만3000명)로 가장 많았지만 2년 넘게 걸린 '장수생'도 16.2%(62만2000명)나 됐다.
 
 첫 직장을 그만두는 데까지는 평균 1년 2.7개월이 걸렸다. 2015년의 1년 2.6개월 이후 최단 근속기간이다. 

 퇴직 사유로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51.0%으로 단연 높았다.

 뒤이어 '건강·육아·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13.7%), '임시적·계절적인 일의 완료 및 계약기간 끝남'(12.1%), '전망이 없어서'(7.1%), '전공·지식·기술·적성 등이 맞지 않음'(6.7%), '직장 휴업·폐업·파산'(2.4%) 등의 순이었다.

 임금근로자로 처음 취업한 청년층 60.8%는 계속해서 근무할 수 있는 정규직 일자리를 잡았으나 21.0%는 일할 기간이 1년 이하인 계약직이었다. 일시적 일자리를 구한 청년도 11.9%나 됐다.

 첫 직장에 취업할 당시 임금은 '100만~150만원 미만'(37.5%)이라는 비율이 가장 많았다.

 100만원에 못 미치는 최저생계비로 버틴 비율은 16.8%에 달했다. '50만~100만원 미만'이 13.4%였고 '50만원 미만'이 3.4%였다. '150만원~200만원 미만'과 '200만원~300만원 미만'은 각각 29.6%, 13.9%로 나타났다.

 남녀 간 임금 격차도 두드러졌다.

 첫 직장에 취업할 당시 '300만원 이상' 고액 임금을 받은 남성의 비율은 3.3%로 여성(1.5%)의 2배였다. '200만~300만원 미만'의 경우 남성이 17.6%로 여성(10.9%)보다 6.7%포인트 컸다.

 반면 '50만~100만원 미만'과 '100만~15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은 남성 비율은 각각 12.6%, 31.9%였다. 같은 구간 여성의 경우 14.0%, 42.1%로 남성보다 높았다.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첫 일자리 임금은 남성이 여성보다 돈을 많이 받는 구간에 더 많이 분포돼 있다"면서 "남녀 간 격차가 있는 우리나라 임금 구조의 영향이 첫 일자리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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