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안보리 새 대북제재로 러시아 北 노동자 3만명 본국 송환 우려" CNN

등록 2017.09.12 22:52:3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 유엔=신화/뉴시스】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이 12일 오전(한국시간) 새 대북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하고 있다. 2017.09.12

【 유엔=신화/뉴시스】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이 12일 오전(한국시간) 새 대북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하고 있다. 2017.09.12

  北 노동자 3만여명, 블라디보스토크 건설현장 등에서 근무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으로 인해 러시아에 있는 북한 노동자들이 본국 송환을 우려하고 있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벌목이나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 3만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들 북한 노동자 중 일부는 격리된 노동수용소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이 노동수용소 실태에 대해 조사하는데 실패했지만, 보고서는 "노예 같은 환경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자들 중 운이 좋은 사람들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옛 소련시대 건물들과 소금기가 많은 날씨로 인해 낡은 건물들을 재건 및 보수하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그러나 11일 유엔안보리 새 대북제재 결의안으로 인해 이들의 노동 계약은 곧 끝날 것으로 예상되며, 그들을 대체할 인력 또한 허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북한 노동자들의 걱정이 깊어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한 익명의 북한 노동자는 유엔안보리 표결 전 CNN에 "우리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정말 좋아한다. 만약 내가 여기서 더 이상 일하지 못하게 된다면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이곳은 내가 아들에게 돈을 보낼 수 있게 하는 매우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마지막 정거장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극동지역에서도 가장 먼 곳이다. 모스크바보다 오히려 파푸어뉴기니에 더 가깝다. 러시아의 태평양 함대가 있으며, 동방경제포럼(EEF)이 최근 열린 곳이기도 하다. EEF는 러시아 정부 주관으로 동러시아 지역 개발을 위한 투자 유치 및 주변국과의 경제 협력 활성화를 목적으로 2015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따라서 북한 노동자들에게는 북한 당국의 감시로부터 자유로운데다 서방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