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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MSG 없다...여성 영화인들이 만든 진짜 '여성 영화'

등록 2018.03.26 14: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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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소공녀>

【서울=뉴시스】영화 <소공녀>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 = 여성 영화인들이 만드는 진짜 여성 이야기가 극장가를 물들이고 있다. 

 히어로물의 판도를 뒤집은 '원더우먼', 남성 사회에서 당당히 한 축을 살았던 '박열' 속 후미코, 전통적인 여성상을 탈피하며 독보적 여성 캐릭터를 선보인 '레이디 맥베스'와는 다른 특별할 것 없는 보통 여자들이 주인공들로 '소공녀', '레이디 버드' '렛 더 선샤인 인'이 3편이 눈길을 끈다.

  꾸밈 없고 허황되지 않은, 진솔한 이야기가 특징이다. 여성 감독과 여성 배우로 구성된 이 작품들은 오히려 ‘여성 영화’라는 칭호가 어색하게 보인다.  주인공들은 성이라는 굴레에 억압 받지도, 자리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지도, 영웅이 되려 노력하지도 않는다. 영화계는 '여성’이라는 화두를 이어가고 있는 동시에 ‘여성 영화’의 새로운 진화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지난 22일 개봉한 '소공녀'는 전고운 감독의 데뷔작이다. 주인공 ‘미소(이솜)’는 ‘좋아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집’을 포기한다. 좋아하는 것들이란 한 잔의 위스키, 한 모금의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느라 가난한 사람들에게 춥고 지독한 서울에서 만난 게 그래도 반갑다는 말이 하고 싶어서”라고 연출 의도를 밝힌 전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세대들에게 건네는 안부와 같다.

【서울=뉴시스】 <레이디 버드>

【서울=뉴시스】 <레이디 버드>


 4월4일 개봉하는 '레이디 버드'는 '쓰리 빌보드'와 함께 2018 아카데미를 들썩이게 한 그레타 거윅의 첫 영화로 감독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지어진 이름이 아닌 자신이 만든 이름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크리스틴 ‘레이디 버드’ 맥퍼슨(시얼샤 로넌). 그녀는 오늘도 당당하게 나로써 살아가고자 힘쓰는 우리의 모습을 닮았다.

 '렛 더 선샤인 인'은 앞의 두 감독과 달리 이미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확보한 클레어 드니 감독의 신작이다. 그간의 작품 세계와는 확연히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이 작품은 ‘이자벨(줄레엣 비노쉬)’의 단편적인 만남을 쫓는다.

 수많은 이들에 의해 말해지고 있지만 무시되고, 헐뜯어지고, 웃음거리가 되어 왔던 ‘사랑의 담론들’을 기재한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을 각색한 작품이다.

【서울=뉴시스】 <렛 더 선샤인 인>

【서울=뉴시스】 <렛 더 선샤인 인>


 미술 작가로 평판이 높은 ‘이자벨’의 고민은 일도 뭣도 아닌 사랑이다. 그녀는 사랑에 있어 쿨하지도, 성숙하지도 심지어 지고지순 하지도 않다. 하지만 그 감정을 애써 숨기지도 숨길 생각도 없는 데 오히려 본인에게 쏟아지는 무한한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니까.

 “항상 완벽하고 싶어하는 캐릭터에 싫증이 난다. 누구나 그렇게 될 수는 없지 않나”라는 '렛 더 선샤인 인' 클레어 드니 감독의 말처럼 그저 우리가 보아왔던 우리의 모습을 동시대인의 구성원으로써 전한다. 26일 개봉한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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