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엄마의 행복방향 제시, 자식에게는 곧 공포와 고통"
2013년 KBS 2TV 월화드라마 '상어' 후 5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인 이번 '예쁜 누나'에서 손예진은 사랑하고 연애하는 현실 속 애인들은 어떻게 뽀뽀하고 스킨십을 하며 어떤 표정으로 무슨 대화를 하는지를 연기로 표현하고 싶었다.
이러한 노력에 시청자는 호응하며 몰입했다. 손예진은 "보통의 드라마나 영화 속처럼 멋있는 장소에서 멋있는 말을 하고 멋있는 키스를 하지 않고, 집 앞 놀이터에서 만나고 차 안에서 만나고 극장에서 만나고 똑같은 장소에서 만나서 똑같은 밥을 먹는 일상 속 현실 멜로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독특하지 않고 일상적인 연애가 나오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이) '나도 저랬는데' '아, 나도 연애하고 싶다'라며 공감해주신 것 같아요"라고 받아들였다.
이러한 시청자 공감대 형성에는 손예진의 공감능력이 큰 몫을 했다. 손예진이 보여준 직장여성의 고충이 특히 공감을 불렀다. "직장여성이 구두를 운동화로 갈아 신잖아요. 저희 여배우도 하이힐을 신다가 차에 타면 벗어던지고 운동화로 갈아 신고 집에 가거든요. 보통여성들이 하이힐을 신으면 발이 아픈데도 격식을 갖춰야 할 것 같아서 하이힐을 신는 지점에 현실감이 있다고 느꼈어요."
체험하지 못한 직장회식 분위기도 이해하게 됐다. "회식을 가는 것도, 솔직히 그게 회식이냐구요. 삼겹살을 먹어야 하는데 이 눈치보고 저 눈치보면서 술이 떨어졌는지, 고기가 구워졌는지 신경쓰는 게 부하직원과 신입사원의 회식일거 아니에요. 회식에 다 가고 싶지 않는데도 다 가야 하는 무언의 압박감도 있잖아요. 그런 것은 제가 겪어보지 않아도 너무 현실 그 자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간접으로나마 한 이 경험이 재밌으면서 매우 새로웠어요"
손예진은 진아의 모든 상황을 이해하는만큼 진아를 쉽게 떠나 보내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쉽게 보내겠어요. 여운이 오래 갈 것 같아요. 사실 너무 많은 감정이 있어서 어떤 여운이 남아있는지 설명하기가 어려워요. 드라마 현장이 워낙 힘들어서 보통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에요."
다시, 손예진의 '연륜'이다.
연륜 있는 배우이므로 진아를 잘 보내고 올가을 영화 '협상'에서 손예진은 또 변신할 것이다. 경찰청 위기 협상팀의 협상가 '채윤'을 연기한다. 그리고 증명할 것이다. 멜로 외 영역에서도 '믿고 보는 배우'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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