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김정은, 시진핑에 "북미 합의 이행하면 비핵화 새 국면 열 것"
시진핑, 북미회담 평가..."정세 변해도 중북우의 변함없다"
【베이징=AP/뉴시스】이틀간 일정으로 전격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부부동반으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18.06.19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관해 솔직하고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CCTV가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환영식에 참석한 뒤 회담에 들어가 북중 관계를 유지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
이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함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좋은 추세를 발전시키고 세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 유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지난 12일 있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고 한반도에 영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데 원칙적인 합의를 보는 성과를 거뒀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 평화 수호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쳤다.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핵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 과정에서 중요한 일보를 내딛게 했다"며 "북미 쌍방이 회담 성과를 착실히 실천하고 관련 당사국들도 힘을 합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행시키기로 바란다. 중국도 지금까지처럼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 발휘하겠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각자의 이익과 국제사회의 바람에 부합하는 적극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만일 쌍방이 차근차근 합의를 실천에 옮기면 한반도 비핵화는 새로운 중대 국면을 열게 될 것"이라고 응대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추진과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사의를 보내고 중국과 관련 당사국이 더불어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 실현을 위해 영구적이고 견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도록 애써주기를 희망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방중이 북중 양측의 전략적 소통에 대한 고도의 중시를 체현했다고 치하했다.
시 주석은 지난 3개월이 채 안 되는 기간에 김 위원장과 3차례 만난 것은 양자 관계의 발전에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중북관계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 주석은 중국 당과 정부는 중북 우호협력 관계를 고도로 중시해 국제와 지역 정세가 어떻게 바뀐다고 해도 중북관계를 굳건히 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명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사회주의 북한을 지지하는 입장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북한이 정책 중심을 경제건설로 전환하는 중대 결정을 내린 것을 환영한다면서 북한의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을 지원하고 북한이 국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걷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 역시 오래지 않은 시간에 다시 시 주석과 만나 기쁘다면서 중국은 대단한 우호적인 이웃나라라며 중국이 줄곧 북한을 우의로 대하고 지지한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전체 당원과 인민을 이끌고 시 주석과 이룬 중요 합의를 성실히 이행해 북중관계를 견고한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회담 후 리설주와 펑리위안(彭麗媛) 부인과 함께 환영연회를 갖고 공연도 관람했다.
북중 정상의 회담과 연회, 공연 등에는 중국 측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 왕후닝 정치국 상무위원, 왕치산 국가부주석, 딩쉐샹 정치국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중앙 외사위원회 판공실 주임, 궈성쿤 국무위원, 황쿤밍 당중앙 선전부장, 차이치 베이징시 서기,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배석했다.
북한 측에서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이 동석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사전에 공표되지 않았으나 중대 사안에 관해 서로 브리핑하는 전통에 비쳐 어느 정도 예상됐다.
지난 3월8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전격 수락하고서 3월26일 김 위원장은 전격 베이징을 방문해 이틀간 시 주석과 만났다.
김 위원장은 또 5월7일 랴오닝성 다롄을 방문해 역시 이틀간 시 주석과 회동했다. 그로부터 사흘 뒤인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했다.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 후 1주일 지난 19일 김 위원장은 세 번째로 중국행에 나섰다.
앞서 관영 신화 통신은 김정은은 물론 김정일 등 북한 최고지도자의 방중시 침묵을 유지하다가 중국을 떠난 다음 발표하던 관례를 깨고 19일 오전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를 보도해 김정은의 방중이 정상적인 국가 행사임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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