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일 "성우 박일, 영화 사랑한 멋진 친구···편히 쉬게나"

박일
한지일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내가 영화를 제작할 때 (경제적으로) 어려웠다. 그때 거마비만 받고 (16㎜ 저예산 영화) '추억의 이름으로'에도 출연해준 친구였다. 말술이었는데, 새벽까지 술 마시고도 까딱없이 촬영을 소화하고 그랬다. 좋은 친구였는데···라며 차마 말을 잊지 못했다.
앞서 한지일은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애도했다. '친구 성우 박일 비보를 뉴스를 통해 (들었다) 또 한 명의 친구를 잃었다. 영화도 사랑했던 친구로, 최고의 성우로 인기 절정이었던 시절 내가 제작한 '추억의 이름으로'에 거리낌 없이 출연해줬던 생각이 떠오른다. 편히 쉬게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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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일은 1970~80년대를 풍미한 미남스타다. '바람아 구름아'(1973), '경찰관'(1979), '물도리동(1979), '아제아제 바라아제(1988) 등 영화와 TV드라마 '금남의 집'(1984), '형사 25시'(1988) 등 40여 편에 출연했다. 대종상 신인상·조연상, 아시아 영화제 주연상 등을 탄 바 있다. 에로영화 '젖소 부인 바람났네(1995) 시리즈 등을 제작해 100억원대 부를 쌓았으나, 1998년 IMF 외환위기 여파로 모두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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