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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야권도 충격…일정 줄이고 '입단속'하며 박원순 추모

등록 2020.07.10 11:54:54수정 2020.07.10 12: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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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주호영 등 일정 취소하고 조문도 계획

전날 "언행 유념해달라" 의원들에 미리 당부도

일각선 쓴소리…"개인 넘어 나라 민낯 부끄러워"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정강정책개정특위 세미나 '전혀 다른 정치, 성비 좋은 정부'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07.1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정강정책개정특위 세미나 '전혀 다른 정치, 성비 좋은 정부'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07.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과 관련해 보수야권에서는 애도를 표현하며 되도록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건에 대해서는 아직 크게 언급하지 않는 상황이다.

통합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존의 당직자 간담회 일정을 취소했으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조문도 갈 방침이다.

전날인 10일 박 시장이 실종된 상태에서 주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연락을 돌려 "여러모로 엄중한 시국에 모쪼록 언행에 유념해주시길 각별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간 당이 '막말 논란'으로 여러 차례 이슈화된 것을 경계한 내용이었다.

주 원내대표 본인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비극적 선택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큰 슬픔에 잠겨있을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통합당 의원 등 보수 정치권 인사들은 10일 라디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고인에 대한 추모의 뜻을 보였다.

홍문표 통합당 의원은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는데 참 안타깝다"며 "박원순 시장의 오늘 이 상황을 뭐라고 설명드릴 수 없을 정도로 참 답답하고 우리 사회가 이렇게 돼서는 안 되는데 안타까운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선택에 이른 이유에 대해서는 "개인의 욕망이 현실과 맞지 않고 또 도덕과 윤리라는 부분에 상당히 자기 나름대로의 절망적인 상황이 왔을 때 이렇게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가 한다"라며 "이런 일이 우리 정치권에서 종종 있다 보니까 더욱 마음이 안타깝다"고 진단했다.

성일종 의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너무 너무 안타깝다"며 "저희도 상당히 충격 속에 우리 박 시장님 이야기를 들었다. 가족 분들 위로를 드리고 또 영면하시길 기원하겠다"고 조의를 표했다.

국민의당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접했다. 참으로 불행한 일이 일어났다.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짧은 논평으로 입장을 갈음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 시장과 경쟁했던 안철수 당대표가 입장을 밝힐지에도 눈길이 쏠린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7.1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7.10. [email protected]

일각에서는 박 시장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을 겨냥해 뼈있는 소리를 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안타깝고 슬픈 일"이라면서도 "개인의 비극을 넘어 나라의 민낯이 부끄럽다. 명복을 빈다"고 했다.

한기호 통합당 의원은 "(박 시장에게) 지킬 명예가 있는가. 여비서가 자신의 명예뿐 아니라 인생을 걸고 고발한 것은 눈 감나"라며 "죽은 자에 대해 지킬 한계는 있겠지만 서울시장 3선을 한 공인이었기에 고발 건에 대해서도 진상을 밝히고 사인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시장은 경찰에 피소된 다음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8일 고소장 접수 직후 고소인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고소 내용은 성추행 관련 내용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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