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황강댐 무단방류, 南 '유구묵언'?
[연천=뉴시스] 최진석 기자 = 임진강 상류와 군남댐 수위가 다시 상승한 5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을 통해 임진강물이 방류되고 있다. 군남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유입량이 계속 늘고 있다”며 “유입량보다 물을 더 많이 방류할 수는 없기 때문에 수위를 판단해가며 방류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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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달부터 3차례에 걸쳐 무단 방류한 데 이어 임진강 수위가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또 다시 고지 없이 방류를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북한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임진강 필승교 수위가 다시 급격히 상승하는 것이 그 이유라고 당국은 해석했다.
주말 사이 접경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최북단 필승교 수위는 황강댐 방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만큼 북한이 또다시 방류 중일 가능성이 높다고도 분석했다.
[파주=뉴시스] 이윤청 기자 = 6일 경기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 일대 도로가 폭우로 인한 임진강 수위 상승으로 물에 잠긴 가운데 주행 중이던 차량이 침수되어 119 구조대원이 운전자를 구조하고 있다. 20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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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문재인 대통령은 경기 연천군 군남댐 현장을 방문해 수해 상황을 점검하며 "북측에서 황강댐 방류 사실을 미리 알려주면 군남댐 수량 관리에 큰 도움이 될 텐데 현재는 그게 아쉽게도 안 되고 있는 상황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최근 북측의 일방적인 황강댐 방류 조치에 유감을 표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같은 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천=뉴시스] 김종택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오전 경기 이천시 율면 산양1리 수해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같은 해 임진강 수해방지 남북실무회담에서 황강댐 방류 시 남측에 통보하기로 합의했지만, 2013년 이후 단 한 차례도 미리 알리지 않고 있다.
정부 여당 관계자들은 모두 아쉬움과 유감 표명만 했을 뿐, 사과는 물론 재발 방지에 대해 뚜렷한 요구는 하지 않고 있다.
[강원=뉴시스]
북한의 사전 예고 없는 무단방류는 명백한 남북합의 위반이다. 사상 최악의 폭우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여당의 안이한 대응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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