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코로나19 중증도 2배↑…"폐 손상→바이러스 저항력 감소"
"젊은층 이용시설 흡연, 유행 연결고리 될수도"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이상원 질병관리청 역학조사분석단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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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대응분석관은 2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흡연에 대한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흡연 위험성을 알리는 배경에 대해 이 분석관은 "최근 젊은 층이 이용하는 이용시설에서 전파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것이 또 다른 유행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감염 위험 요인 중 하나로 흡연을 꼽았다.
이 분석관은 "흡연이 코로나19에 대해서도 감염과 감염 후의 위중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위험요인 중 하나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우선 흡연은 폐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어 흡연자의 경우 코로나바이러스가 침입할 경우 이에 맞설 수 있는 신체적 저항력이 감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흡연을 코로나19 감염과 중증도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인자로 규정하고 여러 연구 자료를 인용해 흡연으로 인한 코로나19 중증도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오염 위험이 있는 손이 얼굴과 입 등에 닿을 수 있고 밀폐된 환경에서 호흡이 이뤄지는 흡연 자체가 감염 위험이 높은 행위다.
이 분석관은 "흡연을 위해 손을 얼굴에 가까이하게 되며 이때 오염된 손이 호흡기에 접촉할 수 있다"면서 "흡연하는 동안 입을 통한 호흡으로 바이러스의 침입이 용이해지므로 감염 위험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흡연실의 경우 그 밀폐성으로 인해서 감염 위험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 분석관은 "질병관리청은 현재 여러 가지 발생된 시설에 대해서 위험 요인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며 "아직 분석이 완료된 것은 아니나, 저희 현재까지 조사 결과 흡연도 간과할 수 없는 위험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연이 쉽지 않은 결심일 수 있다"면서도 "흡연의 결과가 코로나19의 감염과 위중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흡연 중이신 분들은 지금이라도 금연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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