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통사, '양자암호통신' 개발 박차…"철통보안기술 일상으로 성큼"

등록 2021.02.02 06:11: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SK텔레콤, 양자난수생성 칩셋 최초 탑재한 스마트폰 첫선

KT, 끊김없는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첫 개발

LG유플러스, 고성능 양자컴퓨터 대항 '양자내성암호' 개발 역점

[서울=뉴시스]SK텔레콤 홍보모델이 양자보안 모바일 OTP(6자리 숫자)로 비대면 가입, 계좌 개설, 송금 등 다양한 금융 거래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SC제일은행 모바일뱅킹 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2020.11.17

[서울=뉴시스]SK텔레콤 홍보모델이 양자보안 모바일 OTP(6자리 숫자)로 비대면 가입, 계좌 개설, 송금 등 다양한 금융 거래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SC제일은행 모바일뱅킹 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2020.11.17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활용해 보안성을 한층 높인 금융, 의료, 스마트폰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신사가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5G 통신망에 철통보안 기술인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하면 다른 통신사와 차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양자암호통신은 빛 양자(알갱이) 입자인 광자를 이용해 정보를 전달하는 통신 기술이다. 해킹이 불가능해 보안성이 뛰어난 미래 통신기술로 꼽힌다.

기존의 암호체계는 컴퓨터 능력이 압도적으로 발전하면 위험할 여지가 있다. 특히 수학적 계산에 기반을 둔 기존의 암호체계를 풀 수 있는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 모든 사이버 암호체계가 뚫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비눗방울처럼 미세한 자극에도 상태가 변하는 특성이 있는 양자의 특성을 이용한 양자암호통신은 제3자의 정보 탈취 시도를 재빨리 파악해 막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양자암호통신은 앞으로 자율주행이나 클라우드 기반 로봇, 의료, 금융 등과 같은 통신망과 연결된 서비스가 상용화됐을 때 5G 통신망 인프라의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는 5G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이 적극적으로 양자암호통신 개발에 힘쓰고 있다.

◇SK텔레콤, 양자난수생성기 칩셋이 포함 세계 최초 스마트폰 선봬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양자보안산업에 투자에 본격 뛰어들었다. 2018년에는 양자암호통신 1위 기업인 스위스 IDQ를 인수한 뒤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양자암호통신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기업간 거래(B2B)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또 작년 9월에는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ITU-T) 회의에서 자회사 IDQ와 함께 주도한 양자암호통신 표준 2건이 국제 표준으로 예비 승인됐다. SK텔레콤이 제안한 표준은 통신망에 양자암호를 적용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SC제일은행과 함께 5G 이동통신 양자보안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선보였다.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이다. 올해 계좌 개설, 송금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다른 금융기관과의 협약도 늘릴 계획이다.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어느새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또 지난해 5월 삼성전자와 함께 스마트폰 '갤럭시A 퀀텀'을 공개했다. QRNG(양자난수생성기) 칩셋이 포함된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이다.
[서울=뉴시스]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KT 연구원이 양자채널 자동 절체 복구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2020.11.15

[서울=뉴시스]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KT 연구원이 양자채널 자동 절체 복구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2020.11.15

◇KT, 끊김없는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첫 개발

KT는 지난해 11월 끊김 없는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양자채널 자동 절체 복구 기술을 구현했다. 양자가 전달되는 채널을 이중화해 장애가 발생하거나 해킹이 시도되는 즉시 기존 회선 대신 백업 회선에서 새로운 양자키를 만들어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KT가 지난해 7월 열린 ITU-T 국제회의에서 국제 표준으로 채택된 내용을 IT 업계 처음으로 실제 기술로 구현했다.

이에 KT는 기존 양자암호 통신 구조의 문제점을 개선해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향후에도 양자암호 통신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LG유플러스는 보안전문회사 ICTK홀딩스와 함께 을지대학교병원의 의료정보시스템 등에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해 보안을 강화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2021.02.01

[서울=뉴시스]LG유플러스는 보안전문회사 ICTK홀딩스와 함께 을지대학교병원의 의료정보시스템 등에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해 보안을 강화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2021.02.01

◇LG유플러스, 고성능 양자컴퓨터 대항 '양자내성암호' 개발 역점

LG유플러스는 전일 보안전문회사 ICTK홀딩스와 함께 을지대학교병원의 의료정보시스템에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을 적용해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양자내성암호는 양자컴퓨터로 풀어내는데 수십억년이 걸리는 복잡한 수학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암호화 방식이다. 별도의 장비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도 구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에는 손톱보다 작은 크기의 사물인터넷(IoT) 단말용 양자보안 칩셋을 개발했다. 그룹의 IT 서비스 기업인 LG CSN, 시스템칩 개발기업 ICTK 등이 참여했다. 올해 상반기 드론, 홈 CCTV 분야에 적용할 방침이다.

구성철 LG유플러스 유선사업담당은 "디지털뉴딜 과제를 통해 을지대병원과 협업하여 양자내성암호로 실제 의료데이터의 보안을 강화했다는 데 이번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의미가 크다"며 "통신망은 물론 데이터가 고객에게 전달되는 모든 구간에서 양자컴퓨팅 시대에도 유효한 강력한 보안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