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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결산④]2.4㎝의 기적·슛오프 한 발…짜릿한 승부 명장면은?

등록 2021.08.01 0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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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2.4㎝ 차이로 승리…김제덕 슛오프 승리
오진혁, 남자 단체전 마지막 화살 쏘며 "끝"
안산, 여자 개인전 준결승·결승 연속 슛오프 10점으로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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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6일 한국 남자양궁 준결승전 일본과의 슛오프 경기 결과 스코어는 28-28로 똑같았지만 한국의 화살이 정중앙에 더 가까워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의 10점짜리 화살은 중앙에서 3.3㎝ 떨어진 곳에 꽂혔다. 반면 일본의 것은 5.77㎝로 좀 더 멀었다. 약 2.4㎝ 차이. 극적인 승리였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도쿄=뉴시스]박지혁 기자 = 한국 양궁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하는 과정은 드라마의 연속이었다. 극적인 승부와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안긴 명장면들이 있다.

슛오프 2.4㎝가 안겨준 승리
그중 지난달 26일 열린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김제덕(17·경북일고)이 함께 출전한 남자 단체전이 백미다.

개최국 일본과 준결승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2.4㎝가 안겨준 승리였다.

1세트에서 6발 중 5발을 10점에 꽂으며 58-54로 기선을 제압한 한국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일본의 추격은 끈질겼고, 4세트까지 세트 점수 4-4로 승부를 내지 못해 슛오프를 치르게 됐다.

단체전은 한 세트에서 선수당 2발씩 6발 점수를 합산하는 식이다.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의 세트 점수를 받아 먼저 5점에 도달하는 팀이 승리한다.

슛오프에서도 한일 양국은 28-28로 팽팽했다. 슛오프에서도 동점이 나오면 정중앙에 가장 가깝게 쏜 화살을 기준으로 승리팀을 정하는데 김제덕의 화살이 가장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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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양궁 국가대표 오진혁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양궁 단체 결승전에서 우승하며 금메달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1.07.26. 20hwan@newsis.com

김제덕의 화살이 중앙에서 3.3㎝ 위치에, 일본의 것은 5.77㎝에 자리했다. 약 2.4㎝ 차이로 극적인 승리를 확정한 순간이다. 위기에서 막내의 침착함과 자신감이 돋보였다. 오진혁은 "(김)제덕이가 오늘 영웅"이라고 칭찬했다.

오진혁, 과녁에 화살 닿기도 전에 "끝" 그리고 금메달
남자 단체전의 명장면은 대만과 결승에서도 이어졌다. 결과는 손쉬운 세트 점수 6-0 완승.

마지막 오진혁의 화살로 우승을 확정했는데 이 장면이 남자팀의 환상 호흡을 잘 보여줬다. 궁사별 발사 시간제한이 있다. 김우진은 뒤에서 남은 시간을 불러주고, 오진혁은 침착하게 쐈다. 김제덕은 "파이팅"으로 기를 불어넣었다.

오진혁은 화살이 손에서 떠나자마자 "끝"이라며 만화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화살이 과녁에 닿기 전이었다. 9점 이상을 쏘면 금메달이 정해지는 상황에서 화살은 멋지게 10점에 꽂혔다.

오진혁은 "마지막 화살을 쏘면서 10점 느낌이 딱 와서 '끝'이라고 했다. 항상 마지막 궁사로 가기 때문에 시간을 잘 체크해야 하는데 (시간을) 불러달라고 했다. 동생들이 잘 해줬다"며 웃었다.

오진혁과 김우진, 김제덕은 신구 조화를 이루며 기쁨을 만끽했다. 1981년생 오진혁과 2004년생 김제덕의 나이 차이는 무려 23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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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6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오진혁(왼쪽 부터), 김우진, 김제덕이 과녁에 사인을 하고 있다. 2021.07.26. 20hwan@newsis.com

"제덕이가 어리지만 애 취급은 하지 않는다. 모두 같은 국가대표일 뿐이다." 양궁대표팀은 오로지 실력으로 말할 뿐이다.

떨지 않는 안산, 준결승·결승 슛오프 승리…심박수 118 vs 167
한국 하계올림픽 역사상 첫 3관왕의 주인공이 된 안산도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여자 개인전 준결승, 결승에서 연이어 슛오프 승부를 펼쳤다.

흔들리지 않는 강철 멘탈로 모두 10점을 쏘며 정상에 섰다.

안산은 30일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엘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슛오프 끝에 꺾고 우승했다.

세트 점수 5-5에서 한발씩 쏘는 슛오프 승부를 벌였고, 안산은 10점을 쏘며 3관왕을 확정했다. 나중에 쏜 오시포바는 8점을 기록했다.

금메달의 운명이 갈리는 순간에도 안산은 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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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양궁 3관왕을 달성한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시상식을 마친 뒤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7.30. myjs@newsis.com

안산의 슛오프 화살이 발사된 순간 기록된 그의 심박수는 118 bpm(분당 118회)이었다. 평상시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에 반해 오시포바의 심박수는 167 bpm이었다. 심박수 차이가 승패를 가른 셈이다.

안산은 슛오프 당시 상황에 대해 "속으로 혼잣말을 계속하면서 저를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며 "스스로 '쫄지 말고 대충 쏴'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앞서 매켄지 브라운(미국)과 준결승에서도 세트 점수 5-5에서 슛오프까지 갔고, 안산은 10점을 기록했다. 브라운은 9점.

위기에서 강했다. 박채순 총감독은 슛오프에서 강한 이유에 대해 "우리 선수들은 훈련 때, 슛오프를 게임으로 자주 한다. 가끔 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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