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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두창 백신·치료제 개발?…“경제성 낮아”

등록 2022.05.25 05:30:00수정 2022.05.25 08: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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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코로나19 팬데믹과 상황 달라…섣불리 나서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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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건강센터에서 한 남성이 화이자 백신 4차 접종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시작했다. 2022.01.14.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원숭이 두창 환자가 15개국에서 발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천연두 백신·치료제 관련 기업의 주가가 오르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앞선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움직임과 같은 분위기는 당장 형성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원숭이 두창과 관련해 백신·치료제 개발·허가 논의에 나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손에 꼽힐 정도다.

천연두 백신을 2009년 개발한 HK이노엔은 최근 해당 천연두 백신을 원숭이 두창 예방 적응증으로 확대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당사가 개발한 2세대 천연두 백신의 적응증을 확대해 원숭이 두창 백신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아니면 3세대 백신으로 원숭이 두창 백신을 만들 수 있는지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현대바이오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먹는 항바이러스제 ‘CP-COV03’을 원숭이 두창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 트랙(신속허가절차) 신청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미국 바이오 분야 전문 로펌을 통해 CP-COV03가 동물실험갈음규정(Animal Rule) 적용으로 패스트 트랙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동안의 CP-COV03 동물실험 결과 등 자료를 FDA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실험갈음 규정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불가능하거나 비윤리적일 경우 동물실험 결과만으로 치료제를 승인하는 것을 말한다,

오상기 현대바이오 대표는 “CP-COV03는 모든 바이러스 제거가 가능한 메커니즘인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개발한 범용 항바이러스제”라고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원숭이 두창 백신·치료제 개발 움직임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천연두 백신으로 원숭이 두창을 85% 예방할 수 있는데다, 코로나19처럼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상황도 아닌 만큼 굳이 개발·허가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정부는 생물 테러 등 공중보건위기 대응을 목적으로 국내에서 승인된 HK이노엔의 천연두 백신 3500만여분을 비축하고 있다. 국내에서 원숭이 두창 사례가 발생하더라도 당장의 백신 사용 계획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원숭이 두창을 적응증으로 하는 해외 백신이 이미 존재한다. 덴마크 바이오업체 바바리안 노르딕은 천연두 백신 ‘임바넥스’(Imvanex)를 앞서 개발했다. 미국에서는 2019년 원숭이 두창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백신개발 기업에 근무하는 A씨는 “코로나19의 경우 팬데믹 상황에 따라 백신·치료제 개발이 단기간에 가능했으나, 원숭이 두창은 팬데믹도 아니기 때문에 신속허가 등이 매우 까다로울 것”이라며 “새로운 백신·치료제 개발은 수년이 걸리는 만큼 기업들이 굳이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악화돼 정부가 백신·치료제 개발을 국책과제로 선정하지 않는 이상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팬데믹 가능성과 경제성이 낮은 질환에 무리하게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업계 관계자 B씨도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여부를 봐야겠으나, 기업들이 백신·치료제 개발에 쉽게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잘못 움직였다가는 코로나19처럼 주가 부양용에 그친다는 날선 비판만 듣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원숭이 두창은 일찍이 정복된 사람 두창(천연두)과 비슷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정부에 따르면, 치명률은 3~6% 내외이며, 2~4주간 발열·오한·근육통·전신수두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대부분 자연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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