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주년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레이블 출범해 후배 양성
[서울=뉴시스] 산울림. 2022.09.23. (사진 = 뮤직버스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3일 뮤직버스에 따르면,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를 통해 산울림 전작 17장과 리더 김창완의 솔로 앨범 3장이 순차적으로 LP·디지털 음원으로 재발매된다. 그 중 1, 2 ,3집이 오는 10월 중에 발매된다.
산울림은 1977년 데뷔 음반 '아니 벌써'를 시작으로 1997년 '무지개'에 이르기까지 20년 동안 정규 앨범 13장과 동요 앨범 4장 등 17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했다.
새롭게 재발매되는 리마스터 앨범들은 모두 김창완이 간직하고 있던 릴 테이프로 작업했다. 오리지널 마스터 테이프를 디지털로 변환해 김창완의 감수 아래 리마스터 작업을 거쳤다. 미국에서 래커 커팅(래커 판에 마스터 음원을 소리골로 새기는 작업), 스탬퍼(LP 생산을 위한 원판) 작업이 이뤄졌다.
지난 2012년과 2016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녹음 기술상과 최우수 합창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레코딩 엔지니어 황병준이 디지털 변환과 리마스터를 맡았다. 그의 손길을 거친 음원은 세계적인 마스터링의 거장 버니 그런드만에게 넘어갔다.
그런드만은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Thriller)', 프린스의 '퍼플 레인(Purple Rain)', 닥터 드레의 '더 크로닉(The Chronic)' 등을 포함해 지미 헨드릭스, 도어스, 핑크 플로이드, 카펜터스 등의 앨범 마스터링과 래커 커팅을 맡았다.
[서울=뉴시스] 산울림. 2022.09.23. (사진 = 뮤직버스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뮤직버스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전반적으로 소리의 해상도가 높아져서 다소 흐릿하게 뭉개져 있던 소리의 질감이 선명한 모습을 띠게 됐다"면서 "각각의 악기와 목소리는 뚜렷하게 제자리를 찾은 듯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테스트 프레싱 LP를 처음 들은 김창완은 "오래 전 우리가 내고자 했던 사운드가 바로 이거였다. 오랫동안 잊고 있던 젊은 날의 열정이 다시 불타오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1970년대 후반 한국 록의 부활을 알린 산울림은 김창완(68), 김창훈(66), 김창익(1958~2008) 삼형제로 이뤄진 록밴드다. 1977년 데뷔해 록 발라드, 헤비메탈, 동요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실험적인 음악으로 인기를 누렸다.
사이키델릭과 개러지 록, 하드 록, 팝, 포크와 블루스, 발라드에 이르는 다채로움은 관습적이고 정형적인 요소를 벗어난 독창적 스타일을 특징으로 한다. 2008년 막내 김창익이 캐나다에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이들의 이름은 전설이 됐다.
[서울=뉴시스] 산울림 1집 '아니 벌써' LP. 2022.09.23. (사진 = 뮤직버스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앨범 중에서 1집 '아니 뻘서'는 당시 40만 장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앨범은 2018년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5위로 선정됐다. 산울림의 2집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7위를 차지했다.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를 통해 내년까지 이 모든 작품들이 다 발매될 예정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새로운 아티스트의 발굴로도 이어진다. 뮤직버스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에꼴 드 고래'(Ecole de Gorae·고래 학교)라는 레이블을 출범했다. 레이블 이름을 만들고 로고를 그린 김창완은 이 학교의 교장 선생님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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