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투자약속 기업 4곳 중 1곳이 투자철회…'삼성사태 재현되나'
MOU 체결 358기업 중 81개 기업이 투자 철회…올해도 1곳 발빼
최근 5년간 1조 4805억 증발…일자리 8036개도 없던 일로
2011년 삼성 새만금 투자 백지화 사태 반복…관리부실 비판
하반기부터 기업애로해소지원반 기업유치지원단에 편입
[전주=뉴시스] 전라북도청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북도 핵심부서로 부상하고 있는 기업유치추진단의 안일한 행정과 이전 협약기업에 대한 관리부실 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1년 '삼성의 새만금투자 백지화' 사태가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도는 358곳의 기업과 투자협약(MOU)을 맺었다.
하지만 지난 4년(2019~2022년)간 81개 기업이 투자를 철회했다. 2019년과 2021년에는 투자를 약속한 기업이 파산하면서 투자가 중단된 곳도 있었다.
특히 김 지사 취임 후 신설된 기업유치추진단이 기업과 대규모 협약 등을 체결했지만 이 중 올해 식료품 업체 1곳이 벌써 투자를 철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기업이 전북에 투자하기로 한 1조 4805여억원이 5년만에 증발했고 일자리 8036개도 없던 일이 됐다.
투자협약은 일종의 투자희망약정서 수준으로 강제성은 없다. 언제든지 철회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기업의 투자철회는 22년 전에도 있었다. 지난 2011년 삼성은 새만금에 미래 신성장 동력을 위한 가능성을 두고 투자계획을 세웠다.
당시 삼성은 국무총리실, 농림수산식품부, 지식경제부, 전북도와 MOU도 체결했다. 2021년∼2040년 총 7조6000억 원을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부지에 투자해 풍력과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하겠다고 발표도 했다.
삼성은 5년 뒤 돌연 새만금 투자계획을 철회했다. 내수 부진과 세계 경기침체 등으로 새만금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당시 도는 삼성과의 협약만 믿고, 안일하게 대처해 백지화 사태까지 갔다는 비판도 받았다.
결국 전북도는 삼성 사태가 주는 교훈은 잊은채 협약만 믿는 안일한 행정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여전히 투자를 준비 중인 기업도 상당수 있어서 이들 기업의 대내외적 상황이 변할 경우 언제든지 투자철회를 선언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는 이유 중 하나로 현재 기업유치추진단과 기업애로해소지원단의 분리된 역할이 지목되고 있다. 기업유치추진단은 투자기업을 물색하고 접촉, 투자협약을 이끌어 낸 뒤 실제 계약이 이뤄지는 것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협약서 내용을 토대로 기업애로해소지원단이 다시 이어받아 기업과 실제 본 투자계약을 추진한다. 이러한 이중적 행정시스템이 결국 기업투자 관리부실로 이어졌고 투자철회라는 악순환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도도 이러한 상황을 인지, 하반기부터 재차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애로해소지원단을 기업유치추진단에 편입하기로 했다.
전북도 기업유치추진단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현재 나눠져 있는 부서를 통합운영해 MOU체결부터 본 계약까지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기업이 투자철회를 하는 부분은 많은 요소가 적용되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다. 실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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