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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권' 집값 들썩...화성·평택 갭투자도 '슬금슬금'

등록 2023.08.08 15: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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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장 가까워 '반세권' 화성 갭투자 1위

집값 반토막 떨어진데다 개발 호재 겹쳐 주목

화성·평택·용인 일주 물량 많아 변수로 작용

[화성=뉴시스] 화성시 동탄신도시 전경 (사진 = 화성시 제공)

[화성=뉴시스] 화성시 동탄신도시 전경 (사진 = 화성시 제공)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 속에 지역별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공장과 가까운 곳은 '반세권' 단지의 회복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까지 늘어나는 모습이다.

8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6개월 간 갭투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 화성시로 288건으로 나타났다. 두번째로 많은 지역은 경기도 평택시로 202건이었다.

경기도 화성과 평택은 용인과 함께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호재가 있어 이른바 '반세권' 지역으로 불린다. 이들 지역에 갭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향후 반도체 관련 산업 조성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어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된 것으로 풀이된다. 
 
화성시 영천동 동탄역반도유보라는 전용면적 84㎡ 타입이 지난달 22일 6억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타입 전세는 지난달 28일 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때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가 4억원이 넘던 2021년에 비해 갭 차이가 줄어들자 최근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화성시 능동 동탄숲속마을자연앤데시앙 전용면적 84㎡ 타입은 지난달 매매는 4억2900만원, 전세는 2억7000만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가 1억6000만원이다. 3억원 가까이 벌어졌던 2021년 말에 비해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화성시 반송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에 집값이 반토막 수준으로 크게 떨어진 데다 거주 여건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해서인지 갭투자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 평형 주택의 경우 무자본 갭투자 사례도 있다. 평택 포승읍의 도시형생활주택 '평택메트로하임' 전용 30㎡는 지난 5월 6500만원에 매매 됐는데 지난달 거래된 전셋값도 6500만원이다. 

전문가들도 최근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갭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전세 가격이 내려 '역전세'가 나타날 경우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화성과 용인, 평택 등 반세권 지역에 예정된 입주 물량이 많다는 점도 집값과 전셋값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아실에 따르면 화성시 올해 입주물량은 1만236가구로 적정수요인 4663가구의 2배가 넘는다. 내년도 올해와 비슷한 9441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평택시도 올해 입주 물량이 5437가구로 적정수요인 2935가구의 2배 가까운 물량이다. 내년과 내후년에도 각각 5986가구, 8726가구가 예정돼 있다. 용인시 역시 올해와 내년 입주 물량이 각각 7720가구, 1만832가구로 적정 수요 5386가구를 훌쩍 뛰어넘는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집값이 작년에 많이 내렸다가 최근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자 갭투자가 조금 늘어나고 있다"며 "부동산 지표가 많이 개선된 것은 맞지만 수도권 전체로 온기가 확산되지 않았고 전셋값도 하락을 멈춘 것인지 아직 확신하기엔 이르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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